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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다시 휘청

美 출구전략에 시리아 리스크까지<br>필리핀 주가 장중 4.2% 폭락… 인도·인니 통화가치 사상최저

미국의 출구전략 공포에 이어 시리아 사태 개입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렸다. 중동에서 또다시 전쟁이 벌어지면 원유가격이 오르고 이는 가뜩이나 둔화세를 보이는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27일 필리핀 PSEi지수는 장중 전거래일보다 4.2%나 폭락했으며 미 출구전략의 '최대 피폭지'로 불리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가도 장중 2.57%, 3.5%나 급락했다. 특히 인도 루피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63루피까지 상승했다가 이날 장중 다시 65.94루피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 역시 1만1,314루피아까지 하락해 4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국채금리도 상승해 주가ㆍ화폐ㆍ국채가격이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으며 이외에 태국 증시가 장중 1.73%, 싱가포르가 1.58%,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0.69% 하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의 시리아 사태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원유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탓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IG마켓의 에번 루카스 투자전략가는 "전쟁이 일어나면 유가가 급등할 것이고 이는 막대한 원유를 수입하는 신흥국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26일 하원이 이미 막대한 수준인 재정적자를 추가로 불릴 수 있는 식품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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