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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연구 차질 없어야"

"개인 아닌 국가차원 문제...황교수 연구 전념하도록 힘 실어줘야"<br>국제경쟁 치열.."법제정 전 일로 연구 위축돼서는 안돼" 한 목소리<br>"국내 생명과학계, 윤리의식.투명성 강화 계기로 삼아야" 지적도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발생한 소속연구원의 난자기증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상당한 차질이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황 교수팀의 연구가 `법적 기준이 없던 때의 윤리적 문제' 때문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되며 황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더욱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가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윤리적 문제로 황 교수팀을 단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황 교수 연구의 윤리문제를 집중 제기했던 생명윤리학계쪽도 이번 일로 국내 연구자들의 윤리의식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생명과학 연구가 더욱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아줄기 세포는 개인이 아닌 국가 차원의 문제" =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배아줄기세포연구는 한 연구자 개인 차원의 연구가 아니라 국가적인차원의 과제"라며 "이번 윤리논란을 통해 국내 과학계가 천형처럼 짊어지고 있던 윤리적인 문제를 털어내고 모든 생명공학자들이 힘을 모아 줄기세포 연구를 발전시킬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분야는 해외에서도 한국을 최고로 꼽고 있다"면서"세계적으로 1등을 하고 있는 분야에서 윤리문제가 연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용만 책임연구원은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의 '파이어니어'로 앞서 달리는 사람은 항상 괴로운 법"이라며 "황 교수팀의 난자채취를 둘러싼 논란은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에 있었던 일로 법적인 문제는 없는 만큼 황 교수가홀가분한 마음으로 부담을 털고 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도와주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가 이루어 놓은 업적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 만큼 기술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고뇌에 찬 결단에서 나온 황 교수의 연구를 인정하고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정정애 부회장은 "황 교수의 연구는 백혈병과 암으로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한줄기 희망과도 같다"며 "생산적인 방향에서 황 교수와 같은 연구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윤리학계의 구영모 교수(울산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과학 연구는 그 어떤 분야보다 투명하게 가야 하며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윤리문제가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국제윤리기준을 무시해서는 공격의 빌미만 줄 뿐"이라며 "자그마한 것이라도 트집잡혀서는 안되며 그것이 우리 과학계가 살 길"이라고 지적했다. ◇ 세계 유일의 맞춤형 난치병 환자 줄기세포 배양기술 보유 = 특히 서울대병원에 설치된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이번 일로 운영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는 인간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제대혈,골수 등의 성체줄기세포를 포함한 모든 줄기세포의 등록, 보관, 분양 등의 중심적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미국과 영국을 제치고 한국이 허브로 거론된 것은 황 교수팀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맞춤형 난치병 환자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생명공학분야 시장분석기관인 제인 파마바이오텍(A Jain PharmaBiotech)이 올해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연평균 시장성장률(CAGR)이 1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5년만 놓고 보면 현재 줄기세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 세포치료 시장의 7.5%인 20억달러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10년간의 성장세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높다는 게 이 기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윤리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줄기세포 연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는 황우석 교수팀과 박세필 박사팀 등의 연구팀들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연구팀의 ▲인간배아 배양기술 ▲인간배아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하는 기술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미분화 유지배양기술 ▲인간배아줄기세포에 적합한 동결 보존 기술 등은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80% 수준 이상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인간배아줄기세포로부터 신경, 췌장, 간, 심혈관계 등 질병치료에 요구되는 특정세포로 분화를 유도하는 기술과 기능 분석 기술 등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불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분화기법에 대한 연구는 신경세포를 제외하고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4가지원천기술 가운데 효율성이 높은 2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황 교수팀의 경우 난치성 질환에 걸린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있어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제 과학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형편이다. ◇ "경제적 부가가치도 막대" = 이에 대해 일부 윤리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과연 질병치료에 상용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최근 해외에서 발간된 각종 분석자료를보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가 꿈은 아닌 듯하다. 시장조사회인 칼로라마 정보(Kalorama information)의 올해 보고서에는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2015년 전후에 첫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안전성 및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이 2005~2006년께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의 성과는 세포치료 외에도 각종 질병과 관련된유전자 발굴 및 분석, 환경장애물질의 독성분석,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및 테스트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 부가가치가 막대하다는 게 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황 교수팀이 진행 중인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임상에 진입할 경우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통한 난치병 치료의 국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사업이 절대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한용만 박사는 "법 제정 이후에 문제가 없었다면 과도한 문제제기가 자칫 연구분위기에 해를 줄 수 있다"면서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가 절대로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경선 서울대수의대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분야는 BT 분야에서도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윤리문제와는 별도로, 연구는 연구대로 차질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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