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노화와 수명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장수에 기여하는 단백질을 찾고, 노화 조절 물질을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은 20일 포항공과대학(POSTECH) 연구팀과 함께 RNA(리보핵산) 이중나선 분리효소인 HEL-1이 생명체 수명 조절에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동물 노화 모델 생물체에 작용하는 RNA 이중나선분리효소 가운데 약 40%가 노화와 수명 조절에 관여함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들 RNA 이중나선분리효소 중에서 HEL-1이라는 효소를 야생형에서 과다 발현시키면 수명이 최대 18% 늘어남을 확인했다. 또 일반 야생형에 비해 2배 이상 오래 사는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서 HEL-1 효소 단백질 기능을 저해시킬 경우 수명은 약 39%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HEL-1이 특히 인슐린 신호 조절을 통해 작용함을 알아냈다. 예쁜꼬마선충에서 인슐린 신호 경로가 수명 조절 유전자 수용체(DAF-2)를 통해 활성화 되면 수명이 짧아진다. 연구팀은 HEL-1 효소가 이 FOXO 라는 수명 연장 조절자를 활성화시켜 수명 연장을 유도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HEL-1의 수명 연장 기능은 신경과 장 조직에서는 작동하지만, 근육이나 피부조직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남홍길(사진)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단장은 “이번 연구는 RNA 구조·기능 변화를 통해 노화와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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