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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금융이다] 삼성생명, 업계변혁 선도

상품구조ㆍ판매채널등 경영시스템전반 개선금융회사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은 대형화, 사업영역의 다각화, 재무구조의 견실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생보사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당면 과제는 '시스템의 개선'이다. 국내 생보사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외형 확대에 주력했고 이는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성상품 판매가 기반이 됐다. 또 판매 채널도 대규모 설계사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비효율이 양산됐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후진성을 벗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상품구조, 판매채널, 자산운용 선진화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혁하는 것이 국내 생보사가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산규모 55조원으로 국내 생보업계 1위, 세계 보험사 중에서도 16위(2000년 매출기준)를 차지한 거대 기업 삼성생명이 '개혁'을 선언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 '5대 개혁과제'를 선정,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구상하는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 삼성생명의 '변신'을 미리 조망해 본다면 국내 생보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5대 구조개혁과제 선정, 강도높은 구조조정 추진 삼성생명은 맥킨지 경영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비용절감 ▦조직 재설계 ▦판매채널 혁신 ▦상품구조 전환 ▦자산의 효율적 운용 등 5가지의 구조개혁 과제를 정했다. 이중 비용절감과 조직재설계, 판매채널 혁신은 단기과제로, 이달부터 연말까지 추진할 예정이며 대대적인 인력감축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삼성생명은 100여명의 인력을 남성전문설계사 조직(LT)으로 흡수하고, 250여명의 인력은 신설되는 법인대리점에서 수용하게 된다. 또 그룹 관계사로도 300여명의 인력을 전출한다. 이밖에 명예퇴직을 통해 400여명을 감축, 총 1,050여명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0월 이후에는 현재 100개인 지점중 10여개의 지점을 통폐합하고 1,420개인 영업소 중 90여개를 축소해 경영규모를 최적화한다는 구상이다.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콜센터와 채권관리센터는 독립회사로 분사, 전통적인 전속설계사 판매채널에서 계층별로 차별화된 멀티조직으로 전환시켜 나가기로 했다. ◇변액 종신보험 출시 등 상품 재구축 착수 '상품구조 전환'과 '자산운용 개선'은 장기과제로 추진되지만 삼성생명은 이미 두 부문에서의 개혁도 시작했다. 지난해말부터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성상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상품 범위를 보장성 상품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업계 처음으로 변동금리를 적용한 종신보험인 '삼성종신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금리 리스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액종신보험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산운용 개선을 위해 삼성생명은 올초 자산포트폴리오 운용팀을 운용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와 함께 리스크관리 팀과 리스크 관리 위원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운용자산의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게 변화됐다. 2000년3월말 현재 6조1,200억원으로 운용자산중 13.1%를 차지하던 주식투자 비중이 2001년3월말 3조5,000억원, 6.5%로 줄었다. 반면 채권비중은 지난 3월말 15조4,000억원으로 25%에서 29%으로 늘어났다. 이자수익 위주의 안정적인 형태로 포트폴리오가 재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생보업계를 주도해온 삼성생명은 새로운 모습의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개혁'이라는 낯선 영역에서도 선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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