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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3년만에 최고 품질… 해외투자 성공 사례로

■ 포스코 터키 냉연공장 가보니

"연내 국내 품질 따라잡는다"… 생산·교육 병행하며 구슬땀

'10억명·10조弗' 거대시장 공략… 중동·유럽 전초기지 역할 톡톡

1일 터키 포스코 아산 스테인리스 냉연공장(POSCO ASSAN TST)에서 현지 작업자가 근무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동서양 문명이 공존하는 터키 이스탄불,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을 넘나드는 이스탄불의 상징 보스포루스 대교를 지나 동쪽으로 약 90㎞를 달리자 커다란 파란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유럽지역 최초로 세운 생산공장인 포스코 아산 스테인리스 냉연공장(POSCO ASSAN TST)이 모습을 드러냈다.

1일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터키 냉연공장이 완공 이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건물 외부에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녹슬지 않는 우정을(From Asia to Europe, Stainless Friendship)'이라고 쓰인 글귀를 바라보며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포항에서 출발해 45일간 배를 타고 건너온 열연코일이 압연기를 쉴 새 없이 통과하며 가공되고 있었다.

잇따른 회사 내부의 악재로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과 달리 지난 3월 흑자 전환한 터키 공장은 '최대 생산 최대 판매'를 목표로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4억8,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터키 공장은 올해 5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477명에 달하는 터키 현지인들의 작업숙련도를 올 1·4분기까지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권종원 포스코아산법인장은 "포스코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국내 공장의 90% 수준까지 작업숙련도를 끌어올린 만큼 올해 안에 최고 품질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테인리스는 연간 20만톤으로 2012년 공장 가동 전 불과 1만톤가량의 코일을 현지에서 판매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터키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터키는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3대 가전강국으로 꼽힐 만큼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하지만 터키 현지에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지 못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주방·가전산업을 중심으로 한 스테인리스 수요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4월 이곳을 찾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포스코 아산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은 스테인리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터키와 인접 시장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지리적 중요성이 크고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1인당 국내 스테인리스 소비량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4.7㎏에 불과한 터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곳은 터키 시장을 비롯해 주변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권 법인장은 "터키를 중심으로 중동·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북아프리카 등 인구 10억명, 국내총생산(GDP) 10조달러의 거대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연평균 6%씩 신흥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터키 공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적 여건도 뛰어나다. 르노·피아트·포드·닛산·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사가 다수 진출해 있는데다 공장이 위치한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산업공단이 자동차·가전 등 고객사와 인접해 있어 매력적이다. 또 가까운 거리에 데린제 항구가 있어 한국에서 공급받는 열연코일 운송이 편리하다. 권 법인장은 "동유럽은 8일, CIS나 중동·북아프리카는 각각 15일과 3일이면 납품이 가능해 고객사들의 호응이 뜨겁다"며 "최신 설비를 갖춘 터키 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5피트 폭의 스테인리스는 활용도가 높아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약 3억5,000만달러가 투입된 터키 냉연공장을 발판삼아 주변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권 법인장은 "터키 공장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터키를 연결하는 연간 300만톤 규모의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포스코를 대표하는 투자성공 사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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