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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가 뛴다] <9> '치과의사' 홍경재 시스루테크 대표

원격 치아교정기로 치료 문턱 낮췄죠


울릉도 환자도 치아 사진만 보내면 OK

3D프린터로 제작… 교정기간 1년 이내로

사업 시작 반년만에 매출 3억… 中·日 등서도 제품 요청 쇄도

치열상태 자가진단 앱 개발도 추진


울릉도에는 개인 치과 하나와 의료원 하나가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치아 교정치료를 받고 싶어도 육지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점이 번거로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홍경재(42·사진) 시스루테크 대표가 개발한 시스루 치아 교정 장치는 이 같은 고충을 해결했다. 홍 대표는 환자의 치아 사진을 전달 받아 교정 장치를 제작한 후 울릉도로 보냈다. 시스루 치아 교정 장치는 치아 하나하나에 직접 장치를 붙이는 브라켓과 달리 맞춤형 교정장치를 끼고만 있으면 된다. 환자의 사진을 프로그램에서 분석한 뒤 3D 프린트로 만들기 때문에 오차도 없다. 홍 대표는 "그동안 치아 교정은 교정 전문병원에의 접근성과 높은 치료 비용 때문에 대도시에 살면서 경제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해왔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치아교정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스루 교정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치과 의사다. 20일 서울 청량리 롯데백화점 8층에 있는 치과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홍 대표는 "처음에는 중국내 네트워크 병원 운영을 목표로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MBA에 입학했는데 사업화 아이템을 생각하다가 3D 프린터에 빠졌다"며 "국내에선 3D 프린터 기술에 대한 거품만 컸고 사업에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고 말했다.

국내 치과에서 투명 교정시 사용하는 장치는 미국에서 수입해온 인비절라인 제품이다. 평균 800만~900만원으로 일반 교정에 비해 2배 이상 비용이 비싼 탓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투명 교정을 하지 못한다. 인비절라인 제품은 3D 프린터로 약 40단계의 교정 장치를 한번에 제작해 교정이 진행되면 장치를 바꿔 끼우도록 하는 원리다. 제작 초기에 오차가 생기면 그 이후 계속 비뚤어진 장치를 끼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홍 대표는 "인비절라인의 개발자는 일반인"이라며 "치과 의사인 내가 제작하면 환자의 교정 진행 상태에 따라 장치를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시스루 교정 장치는 환자에 따라 200만~400만원 사이에서 비용이 책정된다. 중간 중간 교정 장치를 수정하기 때문에 교정 기간도 1년 이내로 짧은 편이다.

홍 대표는 "사업화를 빨리 진행할 수 있었던 건 기술보증기금의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업자 등록을 하고 두 달 후 인 11월에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억원의 대출 지원을 받았다. 사업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6개월이 된 지금 시스루 테크의 누적 매출은 3억원이 넘는다. 광고 없이 입소문으로만 낸 실적이다. 그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회사가 벤처기업으로 인정 받아 다른 투자도 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스루 테크의 직원은 총 7명으로 모두 생산 담당이다. 직원들에게 3D 프린터 기술을 훈련 시키는 데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직 직원 수는 많지 않다. 홍 대표는 "중국과 일본에서 제품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는 만큼 직원을 늘릴 예정"이라며 "지금도 일주일에 2명 정도 일본인들이 와서 교정 장치를 제작하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자신의 치열 상태에 대한 사진을 찍어 올리면 교정 기간과 교정 비용, 교정 후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자가진단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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