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국 제작사들의 기획에 따라 하청제작 수준에 머물렀던 국산 애니메이션들이 잇달아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몇몇 공중파 방송사들이 중국 현지 방송사ㆍ외주제작사들과 공동 투자해 TV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ㆍ캐릭터 작업을 맡고 있다. 또 이들 작품들은 한ㆍ중 양국에서 동시에 방영돼 향후 캐릭터 상품 판매 등 부가적인 이익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KBS는 지난해부터 제작에 들어갔던 한ㆍ중 합작 3D 애니메이션 ‘네티비’를 13일부터 방영한다. 이 작품은 2년 전부터 중국 CCTV와 공동 제작 끝에 완성됐다. KBS와 CCTV가 전체 제작비의 각각 65%, 35%를 투자한 ‘네티비’는 CCTV 측이 메인 프로덕션을 담당했고, 국내 외주제작사인 썸 엔터미디어가 시나리오 작성을 비롯해 캐릭터 설정ㆍ편집 작업 등을 맡았다. 썸 엔터테이너는 “방송과 함께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카드류 등 부대 라이센스 산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 베이징여명엔터테인먼트사가 ‘네티비’의 중국 내 캐릭터 사업을 향후 도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캐릭터 시장에서의 이익 또한 기대되고 있다. 한편 SBS는 TV 애니메이션 ‘접지전사’를 중국 업체들과 공동 투자ㆍ제작할 뜻을 밝히고 최근 공동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대만의 22권짜리 동명 출판 만화를 원작으로 올해 말 방영 예정인 이 작품엔 SBS프로덕션, 동우애니메이션 등 국내 업체들과 퍼펙트미디어(PMI), 애니메이션 인터네셔널(AI) 등 중국 내 업체들이 참여한다. SBS는 이번 프로젝트에 순수제작비만 60억원, 마케팅 비용을 포함 총 8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현지 업체들과 상의해 조만간 투자비 분담 조건 등 세부 사항들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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