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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효과'시들 흑자폭은 두달째 줄어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 행진<br>하반기 환율하락 가능성 커<br>여행·상품 수지 악화


지난달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두달째 줄어들었다. 그동안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한 ‘환율효과’가 점차 시들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에 환율 하락 전망이 높아 여행수지와 상품수지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자본수지는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금 증가 여파로 사상 두번째로 많은 순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35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4개월째 흑자다. 이로써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4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4월(42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달째 감소했다. 이 같은 흑자폭 감소는 환율 효과가 약화된 게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외여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월 평균 환율은 1,255원62전으로 3월 1,453원35전, 4월 1,366원62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상품수지는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큰 불황형 구조 탓에 50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3월(69억8,000만달러)과 4월(61억7,000만달러) 연속 60억달러대 흑자 선에서 한단계 떨어졌다. 환율 효과가 줄어들면서 수출 감소율이 27.3%로 전월(-22.3%)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늘어나고 운수수지 흑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전월의 11억1,000만달러에서 14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여행수지 적자는 4월 2억5,000만달러에서 5월 3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환율이 하락한데다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로 일본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득수지는 대외 배당금 지급 감소로 전월의 8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 흑자에 일조했지만 경상이전수지는 원화가치 절상 등으로 송금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전월의 8,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4~5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경상이전수지 등이 전달보다 나빠졌다”며 “특히 여행수지는 환율하락, 일본 관광객 감소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상반기 200억달러 안팎의 흑자 달성이 가능하겠지만 하반기에는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팀장은 “6월에도 상품수지 흑자 등으로 30억달러 이상 흑자가 예상되며 상반기 중으로 200억달러 내외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안정되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요인이 있다”며 “여행수지 악화가 예상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자본수지는 유입초 규모가 전월의 21억6,000만달러에서 67억2,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사상 최대치였던 2004년 11월 76억7,000만달러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은행의 외화 차입여건이 개선되면서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데다 해외 예치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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