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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최악·국채시장 불안… 아베노믹스 부작용 속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br>기업 부담 갈수록 커져<br>"완전한 금융위기 빠질 것"<br>월가 일각서도 경고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무제한 돈풀기로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아베노믹스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수출증대→임금상승 및 소비촉진→기업투자 확대'라는 선순환의 고리는 아직 미약한 반면 최악의 무역적자, 국채시장 불안 등의 부작용은 당장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는 순항 중"이라고 강조하지만 월가 일부에서는 "아베노믹스는 폰지게임에 불과하고 일본경제도 결국 완전한 금융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월간 기준 4월 무역수지 사상 최대=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무역수지가 8,79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4월 기준으로는 지난 1979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악의 기록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6,211억엔 적자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5.6% 증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반면 엔저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증하며 수입은 9.4%나 늘어 전문가 예상치인 6.7%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예상 밖의 무역적자 규모에 대해 일단 전문가들은 'J커브 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통화가치 절하는 수입물가에 우선 반영돼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도 늘어나 무역수지가 J자형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둔화로 수출개선 시점은 늦춰지고 수입은 꾸준히 늘면서 무역수지 개선시점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고 유럽연합(EU) 수출은 오히려 3.5% 감소했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엔저의 부작용으로 기업의 에너지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규슈 지역 중소기업 운영자의 56%는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채시장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21일 일본 국채시장에서 20년물ㆍ30년물 국채금리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0.92%까지 올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으로 잠시 잠잠해졌지만 다시 출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월가 "일본, 완전한 금융위기"=이처럼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우려가 커진 가운데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일본 정부는 엔저 기조를 더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19일 "엔화가치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던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ㆍ재생상(장관)은 22일 "과도한 엔고가 바로잡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한 것이지 바로잡혔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뒤집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일본 당국자들이 "엔저가 전반적으로 일본경제에 피해보다는 득을 준다"는 등 엔저를 계속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정확히 예견했던 카일 바스 해트먼캐피털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이 완전한 금융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스는 "아베노믹스는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리와 통화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상실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몇년 안에 채권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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