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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 총선에 눈독 들이는 野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차가워진 민심… "내편으로 오려나" <br>"비판적 표심 野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한나라당의 텃밭이던 부산경남(PK)에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한 야당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실망하는 민심을 야당이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PK민심은 이미 차가워졌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목소리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물론 인접한 대구경북(TK)에 비해서도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PK에 기반을 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출마설이 어느 때보다 힘을 얻는 이유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경악하게 했다.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월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PK 유권자 중 야당후보 지지(29.3%)가 여당후보 지지(27.4%)보다 많았던 것. 2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당후보 지지가 50.8%, 야당 후보 지지가 32.4%였지만 석달 사이에 역전했다. 부산 41개 지역에서 37개를 차지한 한나라당에서는 벌써부터 중진 3~4명의 낙선명단이 오르내린다.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부산지역 친노세력이 야권통합을 이룰 경우 파괴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출신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어 공천을 줘야 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주요 당직자들이 경쟁자를 날리려고 교체지수만 들먹이거나 일률적으로 물갈이를 해야 한다며 낙천시키면 내년 총선은 힘들다"면서 "억울하게 낙천했다는 사람들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대선에서 야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위기론을 토로한 것이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정훈 의원도 "부산경남이 이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줬는데 신공항 백지화 이후 정부에서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김대중 정부 때도 인사에서 부산 사람을 이렇게 배제하지는 않았다. 대구경북이나 광주에 비해서도 인사나 예산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게 부산 민심"이라고 전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부산시당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도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게 당내 진단이다. 당초 유기준 의원을 추대할 계획이었지만 친박근혜계 초선인 현기환, 친이명박계 초선인 장제원 의원과 원외인 최거훈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반대하며 경선에 돌입했다. 부산 출신인 한 의원은 "시당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낮아도 도전하는 것은 지역에서 텔레비전 토론회나 신문에 등장하며 자신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야당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조경태 의원은 "부산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고 했고 정세균 최고위원은 "18대 총선 때만 해도 부산과 경남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하라고 하면 무소속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민주당 출마를 검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출마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김영춘 최고위원이 부산진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50% 가까이 득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내년 총선 때 부산 영도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나오면 그 지역에 무조건 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출마지역을 전략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하을에서 내리 재선한 조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사하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는 부산 서구에서 뛰고 있다. 경남에서는 4선 출신 장영달 전 의원이 함안ㆍ합천ㆍ의령에서 출마를 선언했으며 김태랑 전 의원도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2009년 양산 재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졌던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도 다시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여권에 비판적인 부산 민심이 야당 투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확신하지 못한다. 김정훈 의원은 "아직은 한나라당이어서 안 된다는 분위기까지는 아니다"고 했고 김영춘 최고위원은 "20~30년간 지지하지 않았던 정당에 마음을 열기가 정서적으로 쉽지 않다"며 "공천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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