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이지만 기업인 못지 않은 혁신성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중겸 전 사장의 불미스러운 퇴장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한전에 조 전 사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 출신으로 행시 14회인 조 전 사장은 후배 관료들 사이의 신망이 깊다. 그가 2001년 산자부 차관보를 끝으로 용퇴할 때 후배들을 위해 과감히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지금도 관가에서 회자된다.
그는 이 같은 신망을 바탕으로 2004년 산자부 차관으로 복귀했고 이후에도 지식경제부 장관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 정부와 격렬하게 대립했던 전임 사장과는 달리 조 전 사장은 정부와 유연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전의 이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 내 대표적인 무역통인 그는 산자부 차관을 지낸 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KOTRA 사장 등을 지내면서 국내 수출 전선을 지켜왔다.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후 KOTRA를 효율적인 민간기업처럼 변모시킨 점도 높이 평가 받는 부분이다.
조 전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KOTRA 해외 무역관의 관장은 한국인이 맡았고 아래 직원은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조 사장 취임 이후 코펜하겐에서 최초로 현지인 요한센씨가 무역관장으로 임명됐다. 외국인은 물론 기업인 출신을 무역관장으로 영입한 것도 처음이었다.
조 사장은 KOTRA 직원 만족도에서 역대 사장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만드는데다 조직 내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대 국회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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