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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4대 금융기업 도약 '일등공신'<br>영업점장 공모제등 실시… 은행산업 경쟁력 강화 기여

베트남 서든뱅크와 업무협력 양해각서
김승유(오른쪽) 하나금융지주회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은행인 서든뱅크(SouthernBank)와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레안키엣서든뱅크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승유(65)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산 증인’이다. 김 회장은 1980년 한국투자금융(하나은행 전신)의 30대 임원으로 발탁된 후 줄곧 하나금융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국민은행, 신한금융, 우리금융과 함께 국내 4대 금융회사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뿐 아니라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듣는다. 김 회장은 은행, 나아가 금융업 전반의 발전방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도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런 제도는 조직의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할 때는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장 공모제를 실시했으며, 객장 내에 증권ㆍ보험 창구를 개설했다. 또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처음으로 각 계열사간 관련부서를 사업단위(BU)로 묶는 매트릭스(Matrix) 조직을 선보여 경쟁 금융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남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금융산업에 과감하게 접목시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철학 키워드는 ▦시장지향 ▦고객 중심 ▦성과주의 ▦실용주의 ▦유연한 사고 등으로 요약된다. 김 회장은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로 모든 구성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 변화하는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복잡하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면 어떤 문제나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06년 1조719억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2007년에는 이를 1조 2,789억원으로 늘렸다. 이 같은 경영실적의 이면에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숨어 있다. 김 회장은 본인 스스로 ‘시장주의자’라고 말할 정도로 철저하게 상업적인 마인드를 주문하는 동시에 “우수 인력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가름한다”며 우수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나금융그룹이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오히려 이를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김 회장의 상업적 마인드와 기본을 중시하는 철학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현장을 가장 먼저 챙긴다. 하나금융그룹에는 형식적인 ‘행훈(行訓)’도 ‘행가(行歌)’도 없다. 도식화되고 정형화된 틀 속에 직원들의 사고가 얽매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전’으로 제시해 주고, 환경 변화에 따라 비전을 행동으로 옮겨나갈 뿐이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철학은 지난 1991년 한국투자금융의 은행 전환 등 금융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한편 유연하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원천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그룹 직원들 사이에서 김 회장은 ‘만물박사’로 통한다. 그룹 내 모든 부문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고,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읽고 고민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결재를 받으러 간 실무 직원이 굳이 사업설명을 하지 않아도 김 회장은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파악하고 담당 직원과 의견을 교환한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사업내용을 보고했다가는 금방 들통이 나고 만다. 김 회장은 리더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을 올바로 이끌고 직원들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능력과 자질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위로 올라 갈수록 더욱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는 게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 2003년 SK네트워크 정상화 유도
위기때 방향잡고 뚝심 발휘

지난 2003년은 김 회장으로서는 '잊지 못할 한 해'였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으로 SK네트웍스의 주채권 은행이었던 하나은행에게 시련이 닥쳤다. 김 회장은 주요 채권단 8개 은행들로 공동 대책팀을 구성한 후 채권단간의 정보공유 및 협조를 통해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SK네트웍스의 정상화를 유도함으로써 모범적인 구조조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위기 때 방향감각을 잡고 뚝심을 발휘했던 것이다.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발품을 팔라"고 강조한다.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거리에서 어깨 띠를 두른 채 금융상품을 홍보하고, 동네 반상회를 찾아 다니며 예금유치를 하도록 독려했다. 책상에 앉아서 손님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영업하던 다른 은행들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한 하나은행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니자 다른 은행에서는 "하나은행 때문에 피곤해졌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는 가장 먼저 지점장실을 없애 버렸다. 지점장들이 방에 틀어박혀 있어서는 안되며, 현장으로 나가 대출 세일을 하라는 뜻에서다. 또 대리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영업점장을 공모하는 제도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이처럼 '현장'과 '능력'을 강조하는 김 회장의 작은 개혁은 다른 은행들이 모방할 정도로 선구적인 것이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자율'을 중시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이 직급을 떠나 난상토론을 벌이도록 한다. 직원들이 회사경영의 객체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 김승유 회장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97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당시 조흥은행 본점 꼭대기 층에 세를 얻어 살던 작은 금융회사가 지금은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굴지의 금융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 동안 하나은행 행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 은행산업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충청은행ㆍ보람은행ㆍ서울은행 등 3개 은행을 합병하며 하나은행이 국내 4대 은행으로 도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대한투자신탁을 인수한 후에는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주도하며 은행은 물론 제 2금융권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김 회장은 1973년부터 1979년까지 6년 동안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증권분석론과 투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2003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UNESCO 서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 ■ 경영원칙

▦시장지향 경영 - 은행의 입장에서 생각할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인간중심 경영 - 조직의 성과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대화와 토론으로 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현장중시 경영 - 형식적인 구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공부 - 리더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리더가 공부해야 제대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 ◇ 약력 ▦1943년 서울 출생 ▦1961년 경기고 졸업 ▦196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68년 한일은행 근무 ▦1976년 한국투자금융 증권부장 ▦1989년 한국투자금융 전무 ▦1991년 하나은행 전무 ▦1997년 하나은행 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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