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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에 교육 사업을 접목시켰더니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천샹둥 건쉐이쉐닷컴 회장)
"광고대행사 대신 고객에게 집적 광고를 맡기니 수익성이 더 높아졌습니다."(왕즈취안 다푸닷컴 회장)
한중창조경제혁신포럼에 참석한 중국 기업 대표들은 서울 신라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자신들의 성공 비결을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산업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만들고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이전과는 다른 영업 모델을 만들었더니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중국 모바일 교육업체 건쉐이쉐닷컴의 천샹둥 회장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어떤 사업을 할까 고민하다가 중국의 높은 교육열에 착안해 지난해 말 모바일과 교육을 결합한 사업을 시작했다"며 "모바일과 교육 사업이 시너지를 내 지금보다 앞으로 5년간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기업에 근무했던 천 회장은 중국에서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지난해 6월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단순 사업 모델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초기 사업 틀을 잡았다. 이 사업은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실력 있는 교사들을 확보한 후 학생들과 교사를 1대1로 매칭시켜주는 방식이다. 교사들은 모바일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선택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는다. 천 회장은 앞으로 관련 교육제품까지 개발해 중국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천 회장은 "중국에서 이전에는 없던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최근 해외에서 50만달러의 투자도 받았다"며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론칭하는 창업 모델이 중국에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침구를 판매하는 다푸닷컴은 마케팅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주목받은 기업이다. 다푸닷컴은 20~30대 젊은 주부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강화한 기능성 침구를 판매하는 업체로 평소 과도한 마케팅비가 고민거리였다. 다푸닷컴은 광고대행사에 의뢰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회사가 이미 확보한 젊은 주부 고객의 자녀들을 광고 모델로 채용해 안정성을 강조한 광고를 직접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마케팅 비용만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평균 가격을 전보다 15% 낮출 수 있었고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었다는 게 이 회사 왕즈취안 회장의 설명이다.
왕 회장은 "20~30대의 젊은 주부들은 자식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고 좋은 제품이 나오면 재빨리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한다"며 "이 점에 착안해 직접 제품을 사용한 고객이 광고를 하도록 만들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전략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푸닷컴은 앞으로 광고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직접 브랜드 이미지(BI) 제작까지 맡겨 제품 홍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중창조경제혁신포럼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의 강조한 또 다른 성공비결은 '열린 자세'다. 장샹닝 중국네트 회장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직원을 뽑았던 것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장 회장은 중국 내 벤처 창업 1세대의 선두주자로 2000년 창업한 중국네트를 중국 내 최대 네트워크 업체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장 회장은 이후 중국네트워크정보센터(Chinawi.com)·중국상업텔레콤(PRnews.cn)·자이가오(Narrowad.com) 등의 지능형 인터넷 사이트를 중점 개발했으며 현재는 네트워크 정보서비스 업체인 톈샤후롄과 창업투자 전문회사인 창시문화투자를 운영하고 있다.
장 회장은 "중국업체라고 해서 반드시 중국 직원만을 뽑지 않았다"며 "기업이 특정 국가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받아들여 이들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한국 중소기업 업체 대표들은 중국 기업의 성공 비결을 경청하며 사업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교육업체의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데 건쉐이쉐닷컴의 성공사례가 큰 도움이 됐다"며 "모바일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 사업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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