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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 국내 IT 시장 공략 본격화

애플·레노버·모토로라·렉스마크 등 신규진입·적극 공략 나서

국내 IT(정보기술)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지난 1월 애플컴퓨터를 시작으로 레노버, 모토로라 등이 국내에 신규 진입하거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고 오는 9일에는 세계 2위 프린터업체 인렉스마크의 국내법인인 한국 렉스마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다소 폐쇄적인 한국 시장이 세계시장에 편입되는 과정으로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에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한국이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등 IT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시장인 데다 시장 규모가 적당해 단순한 실적 제고 외에 세계 시장출시에 앞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점검할 수 있는 덤까지 얻을 수 있는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은 국내 업체들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신제품시험무대)'의 기능을 충실해 수행해왔다"면서 "외국 업체들도 이같은 점을 노리고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먼저 내놓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 코리아가 스타택, 스핀모토 등의 모델을 한국시장에 먼저 출시해 검증한 뒤 해외에 내놓은 데 이어 이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형 레이저폰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것도 이같은 이유로 판단된다. 이번 레이저폰 출시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이클 테틀만 모토로라 모바일사업부 북아시아지역 사장이 한국 시장에 대해 "재정은 물론 개발 전략 면에서 매우중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가 지난 1월 플래시메모리형 MP3P의 '본고장'인 한국에 실속형 MP3P'아이포드 셔플'을 출시하며 맹렬한 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애플측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국내 MP3P 시장점유율은 지난해까지 거의 집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온라인 판매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PC 업체들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PC 시장에는 외국업체들의 공세가 가장 거세게 일고 있다. IBM의 PC 부문을 인수한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레노버 그룹의 국내법인인 한국레노버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으며 한국HP는 미디어센터PC와 데스크톱 PC를 잇따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트북 시장에서도 한국델이 70만원대 노트북, 90만원대 소노마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고 도시바코리아도 '노트북 가격 파괴' 움직임에 대응한 '새틀라이트 L10` 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오는 9일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프린터 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렉스마크가 한국 렉스마크를 출범시키면서 한국시장직접 공략을 선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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