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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자의 돋보기] 재건축 유감
입력2003-04-10 00:00:00
수정
2003.04.10 00:00:00
이철균 기자
아파트 가격의 지역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는 재건축 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고 더구나 최근 일부 인기지역 재건축 단지는 천문학(?)적인 분양가 책정 또는 책정을 요구함에 따라 이 같은 차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에서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잠실. 2만여 가구의 재건축 단지를 끼고 있는 잠실은 평당 2,256만원에 달했다. 이는 서울지역의 전체 평균매매가 1,038만원보다 배 이상 높고 특히 은평구 구산동 443만원에 비해 5배나 높은 가격이다. 결국 이 같은 아파트 값 차이는 재건축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인기 재건축 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은 모두 아파트 값이 높게 형성 돼 있다.
실제로 개포지구가 있는 강남개포동은 2,254만원, 반포저밀도가 있는 서초구 반포동 2,108만원 등이고 이밖에
▲강남구 역삼동 2,084만원
▲송파구 신천동 2,074만원
▲강남구 삼성동 2,012만원 등 모두 평당 매매가가 2,000만원을 넘었다.
심지어 일부 인기재건축 단지는 상식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 이는 조합이 추가부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큰 폭으로 올리기 때문. 실제로 서울 4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도곡주공1차 26평형의 당초 평당분양가는 1,450만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차례에 걸쳐 분양을 연기하면서 26평형의 분양가는 1,575만원으로 급등했다. 특히 26평형이 전용 18평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분양 받기 싫으면 관둬`식의 배짱 책정인 것.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한강맨션도 마찬가지다. 입찰 참여조건으로 `평당분양가 2,500만원은 고려해 주십시오`라는 조건을 달았다. 5층짜리 임을 감안할 때, 기존 40평형 거주자가 80평형 입주도 추가부담금 없이 입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내 땅 내가 재건축 해 높은 값을 받겠다는 데 뭐가 문제냐`식의 지나친 욕심이 불러오는 일련의 일들이다.
재건축을 통해 부를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 사회위화감까지 조성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이번 전쟁을 비난하는 이유는 지나친 자국이익에 도덕성이 매몰된 침략행위라는 측면이 강했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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