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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밀워키 킬러' 5년연속 10승
입력2001-07-24 00:00:00
수정
2001.07.24 00:00:00
박찬호(28ㆍLA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전 2연승으로 5년 연속 시즌 10승 고지를 넘었다.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밀워키 원정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탈삼진 5개, 피안타 5개, 볼넷 1개로 1실점,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19일 빠른 직구로 완봉승을 거뒀던 밀워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날 박찬호는 허점을 최대한 파고들어 타선을 요리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 19일 최고 구속 154㎞에 이르는 빠른 직구에 유린당했던 밀워키는 이날 박찬호의 빠른 공에 충분히 대비한 듯 시속 150㎞대로 솟아오르는 빠른 직구에 어김없이 방망이를 대 박찬호를 당혹하게 했다.
1회에 박찬호가 고전한 것도 이 때문. 선두타자 화이트는 우익수 플라이로 쉽게 처리했지만 2번 벨리어드와 3번 버니츠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4번 섹슨의 희생 플라이로 결국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때 박찬호가 맞은 두 개의 안타와 희생플라이는 체인지업 1개와 직구 2개였다.
빠른 공 위주의 투구패턴은 2회 첫 타자를 처리한 이후 변화구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7번 에르난데스와 8번 로레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구속이 130㎞ 중반대에 머문 변화구였다.
박찬호는 3회 이후부터는 밀워키 타선을 마음대로 끌고 다녔다. 좌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슬러브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118㎞짜리 슬로 커브까지 구사하며 스트라이크를 잡아 나갔다. 빠른 직구도 140㎞대 중반을 넘지 않는, 철저하게 제구력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결국 밀워키 타선은 154㎞에서 118㎞까지 8색으로 변하는 투구패턴에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박찬호의 최고고속은 5회 8번 로레타에게 던진(3구째) 시속 151㎞였다.
한편 다저스 타선은 2회 벨트레가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3회 1사 2루에서 크리스텐슨이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4번 그린이 솔로 홈런을 날려 박찬호의 승리를 굳혔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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