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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하는 벤츠…B클래스로 반전 시동

獨수입차 빅4 중 올들어 유일하게 판매 감소<br>무이자 할부 등 특단카드 꺼냈지만 속수무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비상이 걸렸다. 호황을 보이는 독일 브랜드 중에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어들며 '역주행'하고 있는 것. 무이자 할부 등 특단의 카드를 꺼냈지만 하락세가 이어져 수입차 2위 자리마저 빼앗길 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는 독일 빅4(BMWㆍ벤츠ㆍ폭스바겐ㆍ아우디) 브랜드 중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브랜드는 벤츠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벤츠코리아의 판매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1.3% 감소했다. BMW코리아(MINI 제외)가 46.4%,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도 각각 14.8%, 39.9% 늘었다. 도요타(렉서스 제외)도 113.6%나 급증하며 독일차들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BMW와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했던 벤츠는 지금 추세대로면 2위 자리 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벤츠 하락세의 결정적 원인은 E300의 부진이다. E300은 지난해 7,019대 팔리며 2010년 6,228대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인기 차종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 판매량(1만9,534대)의 35.9%가 E300일 만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E300은 올해 1월 305대, 2월 275대 등 총 58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월 평균 판매대수가 지난해(약 585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월 판매대수가 300대 밑으로 내려간 것도 2010년 4월(256대)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68%에서 올해 3.11%로 반토막이 났다.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시승이벤트와 무이자 할부(E300 엘레강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도 BMW 5시리즈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36개월 무이자 할부에 나섰지만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

경쟁사 모델과의 비교에서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2012년형으로 출시된 BMW 520d와 528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최근 선보인 렉서스 뉴 GS도 계약대수가 500여대에 이르며 E300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차급별 경쟁에서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는 굳건하던 지위가 지난해 깨졌다. 지난해 S클래스는 2,321대가 팔려 BMW 7시리즈(2,378대)에 처음으로 뒤졌다.

준중형인 C클래스도 BMW 뉴 3시리즈의 돌풍에 맥을 못 추고 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도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디젤 위주로 재편돼가는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폭스바겐 코리아는 판매된 10대 중 8대가 디젤 모델이고 BMW코리아는 53.7%, 아우디코리아가 27.84%인 데 비해 벤츠코리아는 18.6%에 불과하다. 2월 수입차 판매 10위 차종 중에도 7개가 디젤이다. 벤츠의 디젤 엔진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해마다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를 무시한 태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기부도 거의 하지 않아 국내에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 는 부정적 인식까지 늘며 고객 이탈이 증가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신형 B클래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주력 차종인 아닌 만큼 최근의 하락세를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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