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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스/휴맥스] 셋톱박스 개발 세계적 명성

셋톱박스 업계를 설명할 때 휴맥스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셋톱박스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생산품 전량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휴맥스도 초창기에는 건물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휴맥스 변대규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중 연구실 동기와 학생 등 7명으로 건인시스템을 설립했다. 모두 사회경험이 없었고 사업에도 초보자였다. 법인신고를 위해 세무서에서 서류를 작성한던 중 B/S(대차대조표) 개념을 몰라 일찌감치 사업을 포기하라는 세무직원의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사업초기에는 가시밭길이었다. 공장자동화와 PC주변기기를 생산해 직원들의 월급은 줄 수 있었으나 뚜렷한 비즈니스모델을 찾지 못하고 하루하루 연명하는 수준이었다. 서울 봉천동 임대건물을 2년에 1번꼴로 옮겨 다니며 돈씀씀이를 줄여야 했다. 이렇게 허송세월로 5년을 허비했다. 휴맥스가 사업체로서의 틀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변사장과 연구원들은 디지털가전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기술만은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역량만 집중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변사장의 예감은 적중했다. 94년 세계 처음으로 CD반주기를 생산했고 95년 비디오 CD플레이어를 중국에 수출하면서 차차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96년에는 주력상품인 디지털위송방송 셋톱박스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수출하면서 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탄탄대로 였다. 하지만 97년 IMF가 찾아오고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던 유럽 방송사가 다른 회사에 합병되면서 공급처가 사라졌다. 또 기존 공급제품에 대해 클레임이 들어오면서 창업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현금이 고갈되면서 직원들의 임금도 절반으로 줄여야 했다. 변사장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부도위기였다. 기존제품은 반품이 들어오고 신규수요는 사라지면서 회사생존이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연구원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재기의 확신을 심어준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98년초 CD플레이어, 공장자동화 등 다른 부분을 과감히 정리하고 인원과 조직을 셋톱박스 한 분야로 집중했다. 연구개발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98년에는 20가지 이상의 셋톱박스를 생산해 해외시장 공략에 다시 나섰다. 대성공이었다. 97년 140억원으로 떨어졌던 매출규모는 98년 280억원, 99년 540억원, 지난해 1,400억원으로 매년 2배 가량 신장세를 나타냈다. 올해에는 2,500억원의 매출과 65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휴맥스는 국내 매출이 전혀 없다. 셋톱박스 시장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동등에 생산품 전량을 '휴맥스 '고유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내년 국내에도 위성방송 셋톱박스 시장이 형성되지만 휴맥스는 협소한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겠다는 창업초기의 경영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회사연혁> ▦89년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석ㆍ박사 7인 ㈜건인시스템 창업 ▦90년 한국전자전 산업전자부문 우수상 수상 ▦93년 ㈜건인으로 사명변경, 가락동 사옥신축 및 수원공장 설립 ▦94년 디지털가전을 사업분야로 결정, 세계 최초 CD반주기 출시 ▦95년 비디오 CD플레이어 중국 수출 ▦96년 디지털 위송방송 셋톱박스 개발, 국산신기술(KT)마크 획득 ▦97년 코스닥시장 등록, 북아일랜드 현지법인 설립 ▦98년 휴맥스로 상호변경, 용인으로 본사 및 공장 통합 ▦99년 2,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두바이 현지법인 설립 ▦2000년 수출 1억달러 달성, 프랑크푸르트 현지법인 설립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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