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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119 구조요청] “역에 불… 빨리” 절규

“(절규하는 목소리로) 중앙로에 불, 중앙로에 불”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직후 암흑 같은 어둠 속에 연기로 가득찬 전동차내에서 승객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다급한 목소리로 대구시소방본부 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했다. 119에 구조를 요청한 승객들은 대부분 연기 때문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 채 통화가 끊겼고 휴대폰을 통해 주변 승객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 아비규환 과도 같았던 참혹한 당시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최초 신고전화가 걸려온 뒤 마지막 요청이 있기까지 13분이 걸려 초동대처만 제대로 했더라도 인명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겼다. 소방본부 상황실에 걸려온 승객들의 구조요청 내용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오전 9시54분40초(최초신고)=40대 남자 목소리 “지하철 역, 중앙로역 지금 불 났습니다. 빨리 출동해 주십시오. 출동 부탁합니다”(이 남성은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긴장된 목소리로 또박또박하게 말을 함) ▲오전 9시58분46초=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 “불 났습니다, 아이구 우짜노”같은시각 다른 승객 “빨리 부탁합니다. 지금 연기가 많이 납니다. 지하철에 불 났습니다.(비명을 지르듯) 빨리”. ▲58분56초=30대 여성 “(다급한 목소리로) 불 났습니다”고 한 뒤 “웩웩”하는 구토소리가 들림. 한동안 대화가 없다가 “앞이 안보입니다”는 말에 이어 주변 승객들의 심한 기침소리와 비명, 웅성거림이 2~3초간 더 들린 뒤 끊김. ▲59분43초(마지막 신고)=20대로 추정되는 여성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지하철....”이라는 말만 한 뒤 더 이상 대화가 없음. 소방본부는 이 전화를 끝으로 더 이상 전동차내 승객이 구조요청을 해 오지 않아 이후 대부분의 승객이 질식해 정신을 잃거나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승객들의 구조요청을 받은 소방본부 지령실 직원들은 처음에는 “알았습니다 출동합니다”라고 답변하다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자 전동차내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승객들에게 내부상황을 물었으나 한결같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거나 전화가 끊겨 당시 승객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고 위급한 상황 이었는 지를 짐작케 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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