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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서울포럼2015] "핀테크, 은산분리 규제 없애야 살아남아"

■ 세션2 강연자 남정태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


"오너가 있는 기업은 위기나 기회를 보는 시각은 물론 움직이는 속도부터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핀테크가 꽃을 피우려면 은산분리를 포함한 규제 전반에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오는 27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5'에서 세션2(핀테크) 강연자로 나서는 남정태(사진)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포럼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속도가 필수"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은 너무 앞서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남 CTO이기에 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CTO의 발언에 절실함이 묻어나오는 이유는 금융에 특화한 기술 전문가라는 점 때문이다. 남 CTO는 IBM 입사 전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서 전산부서는 물론 일선 창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IMB에서도 30년 가까이 다수의 금융권 개발 프로젝트와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남 CTO는 "은행 관계자들이 들으면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은행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속도는 결코 대기업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이는 오너십의 부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핀테크의 무게중심도 금융회사보다는 핀테크 업체들이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미국이나 중국은 금융산업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핀테크가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 등 기존 서비스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일선 기업들에서 은행을 위협하는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금융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나 보안 문제에 대해 남 CTO는 기우라고 했다. 그는 "소액 대출 사업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부실 여신에 대한 우려가 컸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연체율은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보안 역시 마찬가지로 새로운 서비스에 맞춰 바꿔가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차적인 문제들은 핀테크라는 큰 방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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