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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로 근무하는 박정식(가명ㆍ41)씨는 얼마 전부터 조금씩 사물이 흐리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등 눈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실외로 나가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등 계속 이상증세를 보였다. 안과를 찾은 박씨는 '노인성백내장'이란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눈동자 속이 희게 보이며 시력장애를 일으키고 방치하면 실명할 수 있는 병이다. ◇40~50대 백내장 발생빈도 늘어= 의료계에 따르면 60~70대 노령층에서 주로 발생했던 백내장이 최근 식생활의 변화 및 컴퓨터 사용증가, 자외선 노출빈도 증가 등으로 중ㆍ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임찬영 이안안과 원장은 "최근 1년 새 백내장 증상을 호소하는 40~50대 환자가 10%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술을 할 경우 난시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젊은 백내장 환자의 사회활동에 지장을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백내장 수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미세절개술'이 개발돼 젊은 백내장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절개부위 줄여 부작용 막아 = 백내장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 병이 계속 진행되면서 대부분 수술 치료법을 쓰게 된다. 80년대에는 6~10㎜ 절개를 한 다음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 쓰였으나 절개한 각막이 아무는 과정에서 난시와 굴절이상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 90년대 들어 초음파유화흡입술이 도입되면서 절개범위를 3㎜로 줄였고 부작용도 줄어들었다. 이 시술법은 초음파를 이용해 수정체를 물처럼 액화시킨 후 깨끗이 빨아들여 혼탁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을 줄였다. 예전처럼 수술 후 3~7일간 입원했지만 회복속도도 하루정도로 단축시켜 입원을 하지 않더라도 가능해졌다. 현재 대부분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유화술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3㎜의 절개범위를 1.2㎜까지 최소화 한 미세절개 백내장 수술법이 개발돼 수술시간도 더 단축하고 출혈도 대폭 줄어들어 백내장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추계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미세절개 백내장수술법을 발표한 임찬영 원장은 "절개범위를 1.2㎜까지 낮춘 미세절개술은 난시 발생률을 약 0.6% 정도로 줄였고 각막 내피세포 소실이나 염증 반응도 최소화해 회복 기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세수술법은 기존의 건강보험이 적용된 백내장 수술시 본인부담비용(약 30만원)과 큰 차이가 없어 가격 부담도 적다. 다만 똑바로 30분 정도 누울 수 있는지, 소독포를 덮었을 때 폐쇄공포증이 없는지 정도를 수술전에 미리 점검해야 한다. 또한 미세절개 백내장수술은 현재 개발된 백내장 수술의 가장 진보된 형태이므로 수술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숙련된 백내장 수술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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