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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략경제대화' 첫날부터 신경전

美 도착일성 "위안화 변동폭 늘려라" <br>"충분히 유연 확대 안한다" 中 배수진<br>폴슨 강력 압박에 위안화 장중 사상최고치<br>中겉으론 "불가" 속으론 수용여부 검토

사상 최대의 ‘경제담판’으로 불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 첫날부터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위안화는 이날 미중 전략경제대화 분위기를 반영한 듯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4일 중국 측 단장인 우이(吳儀) 경제 부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위안화 가치가 경쟁적인 개방시장에서 경제구조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면서 “더욱 유연한 환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폴슨의 이 같은 발언은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확대를 강력히 압박하는 것으로 이 문제가 이번 전략경제회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현재 하루 상하 0.3%인 환율 변동폭 확대를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슨 장관은 방중에 앞서 수차례에 걸쳐 중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이유로 위안화 평가절상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바로 지금’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환율 변동폭 확대’에 대해 중국은 겉으로는 불가 입장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탕쉬(唐旭) 인민은행 연구국 국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현재 위안화는 충분히 유연하기 때문에 당분간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 금융계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 리양(李楊)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중립적 통화정책을 채택해 위안화가 더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슨 쇼크’는 즉각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중국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장중 한때 7.818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7일의 7.8190위안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7.8197위안으로 고시했다. 폴슨 장관은 무역불균형 해소와 관련해서도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없이도 지속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에 무역ㆍ투자 등을 개방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날 관영신문인 인민일보 특별논평을 통해 “국제수지 불균형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거시경제안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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