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푸드를 운영 중인 에스에프이노베이션 이상윤(47·사진) 대표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적인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김밥, 튀김 등에 남다른 감각을 더해 프리미엄 분식이란 새로운 분야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맛에 멋까지 더한 다양한 메뉴와 스쿨푸드만의 인테리어 등을 앞세워 현재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스쿨푸드의 국내 매장은 총 76곳이며, 해외에선 2009년 미국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일본과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등에서 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8월에 베트남에, 10월엔 필리핀에 추가로 문을 여는 등 해외시장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승부사 이 대표가 외식 프랜차이즈시장에 첫 발을 디딘 건 한·일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던 그는 혼성그룹을 결성, 연예계로 나섰다가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결핵까지 걸린 그는 "우선 생계부터 챙기자"는 생각에 친형과 서울 논현동에서 분식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으로 가게 문을 열고 선보인 '마리'가 호응을 얻으면서 수익이 갈수록 늘었다"며 "한입에 먹기 부담스러운 김밥을 작게 만들고, 신선한 재료로 승부수를 던진 게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가로수길에 로드숍을 연 뒤 사업성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처음에는 지인들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열기 시작했다"며 "이후 2009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스쿨푸드를 프리미엄 분식점을 뛰어넘는 퓨전 한식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미 2~3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부분으로, 최근에는 '매콤등갈비어부밥'을 출시했다. 매콤등갈비어부밥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매콤한 맛을 살리기 위해 15가지 재료를 배합한 소스로 조리한 음식으로, 등갈비에 달걀과 김가루, 양파를 골고루 섞었다. 또 앞서 돼지 목살 김치찜과 돼지 왕구이 어부밥, 신비비빔밥 등도 내놨다.
이 대표는 "본인을 비롯한 4명의 직원으로 구성한 연구개발팀이 한국적이고 스쿨푸드다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5~10년 안에 전체 50%가량의 메뉴를 퓨전 한식들로 바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리핀은 물론 싱가포르 현지 기업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은 물론 퓨전 한식이란 메뉴로 스쿨 푸드를 세계 속에 명품 외식업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