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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릴레이 인터뷰] <1>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시중금리 이상 수익… 배당주 매력 커질것"

배당 받쳐주는 종목 중심으로 시장 재편

저평가된 中·日기업 등 해외투자도 확대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금융투자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로 급속하게 진입하면서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은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해지고 있다.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국내 유명 펀드매니저에게 들어봤다.

"지난해 배당 열풍이 불면서 배당주가 테마주처럼 단기간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배당주 펀드로 이미 많은 시중 자금이 몰렸지만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배당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할 겁니다."

운용자산 규모 3조2,000억원, 설정 후 수익률 497.17%에 빛나는 '신영밸류고배당'을 운용하는 박인희(사진)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시세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투자를 한 결과 좋은 수익을 얻었고 투자자 신뢰도 높였다"며 "앞으로도 처음부터 지켜온 투자철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시장에 여러 플레이어들이 몰리면서 예전처럼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시장이 이제 과거와 같은 성장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투자자들은 기업에 배당을 요구하고 기업도 시장 금리 이상의 배당을 줄 수밖에 없어 배당주 투자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매력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처럼 일정한 수익을 얻으면서 주가 상승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올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수요로 현재 과도기 단계에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배당이 받쳐주는 종목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궁극적으로 국내 시장 종목의 50% 이상은 배당 종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팀장은 시장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움직일 때는 시장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 몇 년 전 일명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이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때 많은 투자자가 신영운용도 차·화·정 업종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박 팀장은 이들 업종을 펀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는 "차·화·정 업종을 담으면 분명 단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지만 펀더멘털 구조상 장기적으로 가지고 갈 업종이 아니라고 보고 넣지 않았다"며 "시장 대응도 못하느냐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결국 신영의 수익률은 차·화·정을 담았던 경쟁사 상품보다 높았고 당시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경쟁사들의 수익률은 크게 하락했다"고 귀띔했다. 이후 신영운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단기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장기수익의 가치를 알았고 신영운용을 믿고 기다려줬다. 고객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기다려주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기업을 좀 더 분석할 여유가 생겼고 이는 다시 높은 수익률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는 것이 박 팀장의 분석이다.

박 팀장의 이런 뚝심은 펀드 시장과 함께해온 경력에서 나왔다. 박 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처음으로 증권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IMF로 금융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금융 시장이 개방되면서 펀드 시장도 개화하기 시작했다. 박 팀장은 "펀드 시장이 꽃을 피울 때부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 펀드 시장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처음에는 많은 기업을 직접 탐방하며 기업을 바라보는 눈을 키웠고 작은 규모부터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팀장은 당시 설정액 100억원 규모였던 '신영마라톤' 펀드를 6,000억원 규모까지 키우며 운용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박 팀장은 최근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얼마 전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저평가 가치주 기업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아시아밸류펀드' 운용을 맡았다.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이 커지는 시장이라 보기 어렵다고 보고 해외로 눈을 확대한 것이다. 박 팀장은 "거리상 떨어져 있지만 지속적인 탐방으로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은 국내 기업처럼 잘 알고 있다"며 "국내 주식을 잘하는 사람이 해외 주식도 잘하듯이 국내 기업 분석 노하우가 있는 신영운용은 해외 기업 투자에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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