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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오다가다] 당국 과열경쟁 경고에 몸낮추기?

카드사 뜬금없는 '정도경영 선언' 왜<br>신규고객 불법 모집행위 등 구체적 내부제재 방안 없어<br>"보여주기 위한 쇼" 지적도

신한카드는 7일부터 '정도영업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모집소에 '정도영업을 위한 7대 약속' 안내서를 마련해 비치하기로 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펼치고 있는'정도영업' 캠페인은 실질적인 제재 방안이 없어 금융감독 당국의 압박에 따른 보여주기식 행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준법영업을 선언한 카드사.'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촌각이 아깝게 뛰어다니던 카드사들이 일제히 법을 어기지 않는 영업을 하겠다며 선언식이나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과열 경쟁을 경고하고 나선 시점과 맞물리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7일 카드모집 설계사를 대상으로 '정도 영업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의 주요 내용은 편법영업을 자체 차단하기 위해 모집부스에 준법영업을 강조하는 안내서를 비치하고 모집원들은 '건전한 카드모집 질서 확립'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어깨띠를 착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도 지난 5일 본점 대회의실에서 건전한 카드회원 모집질서 확립에 앞장선다는 '정도 영업 실천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최기의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준법영업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서약을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지난주에 비슷한 행사를 가졌거나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관건은 '급조' 여부. 자성에 의한 대외 의지표명으로 읽히기에는 실질적인 내부제재 방안이 없다. 오죽하면 업계 내에서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카드사들은 왜 이런 '쇼'를 할까. 지난달 금감원은 카드사의 과열영업과 관련해 일제 검사를 벌였다. 특이한 동향은 적발하지 못했지만 분위기가 삼엄하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이날 "2ㆍ4분기에 불법 모집행위를 포함해 카드발급 및 자격심사 실태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고객유치 단계에 간섭하지 말고 카드발급을 위한 심사시스템을 감시하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차단하는 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질적으로 카드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을 줄일 경우 순식간에 경쟁에서 처져 도태될 수도 있다"며 "감독당국에 성의를 표시하기 위한 캠페인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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