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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원인사 잇따라
입력2000-12-08 00:00:00
수정
2000.12.08 00:00:00
SK, 임원인사 잇따라
SK가 최태원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대폭적인 계열사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SK㈜는 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김한경 대표이사 사장과 황두열 부사장, 이건채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유승렬 그룹구조조정본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또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김창근 전무는 부사장(재무지원)으로 승진발령했다.
이번 인사로 신임 유 사장과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적인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도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어 조정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후임 사장에 표문수 부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SK글로벌의 인사를 단행, 황두열 에너지판매부문 사장을 SK㈜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홍영춘 서울1본부장(전무)을 글로벌㈜에너지판매부문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승정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부회장으로 승진, 계속 일선 경영을 책임진다.
◇ 세대교체ㆍ최태원 회장 직할체제 본격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40ㆍ50대를 대거 경영일선에 전진배치하고 기존 최고경영진은 부회장으로 대외업무를 전담하게 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원로급 경영진을 일선에서 물러 앉힌 셈이다.
SK 관계자는 "손길승 그룹 회장-최태원 SK㈜ 회장의 양두체제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했다"면서도 "후임에 상대적으로 젊은 사장들을 기용해 앞으로 최 회장 직할체제를 가시화하기 위한 사전포석"라고 해석했다.
즉 전문경영인과 오너 일가의 조화를 중시하는 SK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최태원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길닦기 성격이 강하다는 것.
오너 가족의 부상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 내정자는 고(故) 최종현 회장의 누나의 아들로 미국 보스턴 대학 경제학박사 출신. 그는 올해 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1년만에 또다시 초고속으로 사장에 올랐다.
표문수 내정자는 이동통신 사업을 초창기부터 주도해왔으며 특히 신세대 이동전화기 'TTL' 돌풍을 주도해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또 SK는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으로 차세대이동통신 IMT-2000 사업을 주도해온 최재원 SK텔레콤 전무도 전략ㆍ관리본부장(부사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셋째아들인 최창원 SK글로벌 기획조정실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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