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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비워서 더 따뜻한 사찰의 향기

■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2


종종 절집을 채움과 비움이 조화된 건축물이라 말한다. 허한 곳은 보완하고 필요 없는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자연과 조화를 중시하는 옛 절집의 건축 정신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학자인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글과 불교 사진가인 관조 스님(1943~2006)의 사진이 어우러진 우리 옛 절 답사기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2'가 나왔다. 지난 2002년 출간돼 주목받은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1'의 후속작이다. 전작은 훼손되고 있는 사찰의 건축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위해 쓴 글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함께 했던 이가 지금은 고인이 된 관조 스님이다. 스님은 김 교수의 글에 맞춰 직접 사진을 찍었다. 그때 스님은 김 교수에게 "다음에는 내 사진에 맞춰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2'는 첫 번째 책을 출간한 후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던 관조 스님의 발길이 닿았던 사찰들을 김 교수가 둘러보며 그 감상을 글로 옮겼다. 이번에는 자기 고백에 가까운 형태다. "삶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고 세상을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알기를 바라는 지식보다는 그 복잡다단한 세계를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내면으로 침잠해 끝없는 자기 물음이 된다."그래서 책은 사찰 건축을 대상으로 삼았음에도 보이는 것을 설명하거나 거기에 숨겨진 의미를 벗겨내 해석하려 애쓰지 않았다. 그보다는 대상들이 저자에게 던지는 물음들에 스스로 답을 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그 답이 틀리지 않았는지 끝없이 의심한다. 그래서 사유의 깊이와 문장의 솔직함을 엿볼 수 있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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