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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수장 신년사로 본 2015 경영 키워드] 차별화·선택과 집중·역발상 전략으로 내실 다진다

천편일률 위탁수수료 영업 탈피… 특화형 사업 구조로 이익 창출

고객감동 서비스 제공에도 전력


2015년 을미년을 맞는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새해에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쉽지 않은 가시밭길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파른 경기회복세를 보인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해지면서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엔저의 고삐를 더욱 당겨 우리 수출기업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강퉁 시행으로 직접투자의 문을 연 중국 역시 국내 자본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급부상했다. 자칫 긴장의 끈을 놓았다가는 격변하는 경쟁 체제에서 밀려 사라지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어려운 파도를 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자고 강조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006800) 사장은 "차별화된 상품 제조를 위해 모든 회사의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지난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인 30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위한 시중자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러한 자금이 금융투자회사에 기꺼이 찾아올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세부 전략으로 차별화된 상품 제조 외에도 직원의 전문성 강화,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지속 가능한 기업은 (다른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어내고 차별화를 통해 가치를 창조한다"면서 "올해는 사업부문별로 반드시 전략 목표에 집중하고 전략 방향대로 나아가서 남다른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가 천편일률적인 위탁수수료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저마다 특색 있는 경쟁력으로 승부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각 증권사는 올해 자신만의 강점을 더욱 키워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나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과거의 주식 브로커리지 위주의 비지니스를 거쳐 기업금융(IB) 트레이딩의 균형적인 사업 모델이 그동안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면 앞으로는 기관을 상대로 한 사업 모델이 회사 먹거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혁 KTB투자증권(030210) 사장도 "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 크로스보더 딜에 집중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나갈 것"이라면서 "태국 현지 증권사인 KTBST는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규 LIG투자증권 사장은 "새해엔 '특화형 사업구조 구축'이라는 전략 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별 이익 창출 기반 강화라는 경영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증권사 사업 구조조정의 핵심이었던 리테일 부문의 축소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CEO들도 있었다. 남들이 포기한 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얻는 역발상 전략이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모두가 레드오션이라 말하는 리테일 부문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새로운 수익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 사장은 "금융투자업계는 종합금융회사로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준비가 미흡하다"면서 "라이프 플래너의 관점에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고객은 반드시 우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석 유안타증권(003470) 공동대표도 '리테일 부활을 통한 제2의 전성기'를 강조했다. 서 대표는 "업계 최대 수준이었던 국내 리테일망은 다소 축소됐지만 대만·중국·홍콩 등 아시아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얻었다"면서 "우리의 최대 강점인 리테일 부활을 위한 모든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수익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는 올해에도 금융투자업계의 화두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진정성 있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강조했다. 강 사장은 "고객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사명인 만큼 금융전문가로서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프로세서의 초점을 따뜻한 금융에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의 자산을 늘리기보다 거래를 유발해 수익을 얻는 영업은 그만둬야 한다"면서 "회사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이 일치되는 방향으로 제도 및 프로세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도 "어떤 사업 모델이든 어떤 회사든 고객 없이 존재할 수 없다"면서 "고객 중심의 기업문화를 발전시키고 고객 감동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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