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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마켓] 합성ETF 상장시킨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부문장

해외지수도 ETF화… 진정한 자산배분 가능해져<br>초기엔 증권·운용사 등 중심 투자 이뤄질 것<br>정착 위해선 해외펀드와 조세 형평성 맞춰야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은 국내 펀드 시장에서는 베테랑 운용사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업계에선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후발주자 중 하나였다. 2008년 KINDEX200을 상장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은 미리 발을 내디딘 2강(强)이 주연일 뿐 후발 운용사들은 사실상 조연 또는 행인 1ㆍ2에 불과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ETF 순자산 기준 업계 4위였던 한투운용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 중국본토 ETF를 상장하며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고 올해 들어 순자산도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선점자들이 이미 주도권을 쥔 유사 상품을 여럿 내놓는 것으론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한투운용은 1일 합성방식 ETF 2종을 동시 상장하면서 또 한번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국내 최초 상품을 잇따라 상장시킨 심재환(사진) 한투운용 AI본부 ETF 부문장에게서 합성 ETF 상장의 의미와 개선 사항, 상품 개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진정한 의미의 자산 배분 툴(tool)이 생긴 것입니다." 심 부문장은 합성 ETF 시장 개막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ETF가 주로 국내 주식을 활용한 상품에 치우쳐 있고 해외 자산에 분산투자할만한 적당한 수단이 부족했다"며 "과거 운용사 입장에서 운용이나 수익률 관리의 한계로 상품화하지 못했던 광범위한 해외 지수들을 ETF화해 투자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자산 배분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합성 ETF는 주식ㆍ채권 등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기존 ETF(실물 ETF)와 달리 스와프(swap) 거래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제공받아 운용된다. 증권사가 지수 추적을 위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대신 운용사는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투운용이 이번에 상장한 합성 ETF는 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과 KINDEX합성-선진국하이일드다. 심 부문장은 "중위험ㆍ중수익 인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는데 꾸준히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대표 투자군이 하이일드와 리츠"라며 "하이일드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부도율인데 최근 미국 기업 부도율은 역대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몇 년간은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츠에 대해서도 "금융위기 이후 모든 경기 회복의 주도권은 부동산이 쥐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크게 빠진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다 지난해부터 회복 속도가 빨라진 만큼 향후 5~6년은 유망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투운용은 중위험ㆍ중수익이라는 맥락에서 글로벌 고배당, MSCI 월드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합성 ETF 시장 초기엔 전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 부문장은 "지금까지 경험한 해외 지수 관련 ETF는 S&P500ㆍ나스닥 등 이름만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던 반면 합성 ETF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지수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며 "투자하기 위해서는 지수의 개념 내지는 편입 종목 등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는 만큼 ETF를 활용해 랩 등 신탁상품을 만드는 증권사나 헤지펀드 운용사, 자문사 등 전문투자자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운용사가 합성 ETF 추가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상품 자체에 대한 평가 및 유용성 여부는 1년 안에 판가름 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합성 ETF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조세 형평성'을 꼽았다. 현행 규정상 합성 ETF는 이자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41.8%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될 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는 제외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액자산가들 입장에선 국내 상장 합성 ETF에 투자하느니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 부문장은 "사실 이 문제는 역내ㆍ외 ETF뿐만 아니라 역내ㆍ외 해외펀드에도 적용되는 문제"라며 "조세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어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 운용업계와 함께 해당 부서에 건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상장 합성 ETF의 경우 환헤지가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편의 면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투운용이 상장한 2개 합성 ETF는 원금에 대해서는 100%, 수익 부분에 대해서는 3개월에 한 번씩 헤지를 하며 수익 부분에 대한 환헤지는 향후 1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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