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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늘어나는 해외직구족 방치해선 안된다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상품·서비스를 직접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의 해외 사이트 결제액만 해도 2009년 상반기 256억원(총 해외 결제액의 9%)에서 올해 상반기 2,634억원(42%)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의류·주방용품·가전제품·스노보드 등 품목도 매우 다양하다. 올해 '해외직구' 이용액이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할인판매 기간을 잘 활용하면 관세·배송료 등을 합쳐도 국내 판매가격보다 20~50% 이상 싸게 살 수 있어서다.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소비자가 늘고 미국의 경우 관세 등이 면제될 수 있는 구매한도가 200달러로 높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똑똑한 해외직구족 증가가 국내 유통·제조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가격보다 많게는 7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해외 온라인쇼핑이 입소문을 타고 급증하자 국내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가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가격을 30~40% 인하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 입장에서는 매장 임대료 등이 들지 않는 해외 인터넷사이트와의 가격비교가 억울할 수 있지만 정교한 대응전략으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삼성·LG전자 등의 대형 LED TV 등은 국내 판매가격 거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380만원이 넘는 60인치 LED TV가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50% 이상 할인된 1,200달러(약 132만원)에 팔린 탓이다. 판매가격을 유통업체가 결정하는 미국의 유통구조, 일부 스마트·3D 기능이 제외된 모델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해외직구족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갈수록 똑똑해지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제조·유통업체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다. 관세·배송료 등을 포함해도 국내 판매가격보다 50%가량 싸다면 국내 제조·유통업계가 사활을 걸고 가격정책·유통구조 수술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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