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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선두기업] ABB 알스톰 파워사
입력1999-03-28 00:00:00
수정
1999.03.28 00:00:00
「초국가 무국적 경영의 표본」세계적인 전기엔지니어링업체인 ABB(ASEA BROWN BOVERI)와 알스톰이 발전설비부문을 합병해 설립키로 한 「ABB 알스톰 파워사」는 한마디로 무국적기업이다. 굳이 국적을 따지자면 스위스·스웨덴·프랑스·영국계 기업이라고 해야 한다.
ABB가 지난 87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스웨덴의 아세아와 스위스의 브라운 보베리가 합병돼 설립됐고, 알스톰도 지난 89년 프랑스 알카텔과 영국 GEC가 합병, 이들 역시 국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BB는 스위스-스웨덴, 알스톰은 프랑스-영국계 기업으로 불린다.
이들 양사가 지난 23일 또 다시 발전설비부문을 합병, 「ABB 알스톰 파워사」를 출범키로 했으니 이 회사의 국적은 더욱 애매모호해졌다. 양사는 특히「ABB 알스톰 파워사」가 어느 한 나라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위해 회사본부를 아예 이들 4개국이 아닌 브뤼셀에 두기로 했다.
이들 양사가 이처럼 국경을 넘는 합병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관련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위해서다. 발전설비부문을 합병,「ABB 알스톰 파워사」를 설립키로 한 것도 같은 목적이다.
ABB와 알스톰은 그동안 발전설비시장에서 세계 초우량기업인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에 밀려 각각 세계 3위와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양사가 이를 극복하기위해 내린 결단이 바로 또 한번의 합병인 셈이다.
ABB와 알스톰이 각각 절반씩의 지분을 갖고 탄생하는 「ABB 알스톰 파워사」는 합병이 완료됨과 동시에 세계 1위의 발전설비업체로 떠오른다. 합병회사는종업원 5만4,000여명에 연 매출 110억달러안팎으로 세계최대다. ★표참조
합병으로 사업대상국가가 100여개국으로 늘어나고, 스팀터빈과 보일러·수력전기설비·턴키전력설비분야에 각각 시장점유율 1위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또 산업용 가스터빈분야에서도 세계 2위자리를 구축한다.
「ABB 알스톰 파워사」는 또 합병과 함께 발전설비 기술분야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대규모의 시너지효과도 얻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양사의 기술을 접목시켜「파워포머(POWERFORMER)」라고 불리는 차세대 발전기술분야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보다 전력생산비용을 30%이상 절감할 수있는 신 기술로, 발전설비업체마다 앞다퉈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ABB 알스톰 파워사」의 새 회장으로 내정된 고랜 린달 ABB최고경영자(CEO)는『양사의 합병은 세계 챔피온자리에 오르기 위한 것』이라며『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돼 연 4억5,000만달러의 비용절감과 6%이상의 매출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ABB와 알스톰이 국경을 초월한 합병을 거듭해「ABB 알스톰 파워사」라는 새로운 초대형 합병회사를 탄생시키는 목적을 단적으로 알게 해 주는 말이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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