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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용한 특사활동 마치면…

與 구원투수론 급부상 속 순방 막바지 현안 언급할지 관심<br>네덜란드 도착 여왕 예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재보선 패배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권에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이튿날인 28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9박11일이라는 장기간의 유럽 순방에 돌입했다. 해외에서는 국내 현안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 게 그의 원칙이지만 박 전 대표는 출국 직전 재보선 결과에 공동책임을 통감했고 당내 역할에 대해서도 여지를 열어뒀다.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환경은 그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일단 임기 말이 다가온 지금 대통령 특사를 매개로 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협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크다. 재보선이 끝나고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역할을 보여줄 때가 다가온다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다. 친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유럽 순방 기간 동안 고민하고 국내 정치 상황을 지켜본 뒤 순방 막바지부터 현안에 대해 언급할 것”라고 전망했다. 다만 친박계는 친이명박계가 자신들에게 겨눠진 재보선 패배 책임론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박 전 대표의 구원투수론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여의도의 혼란’을 뒤로 한 채 이날 네덜란드에서 본격적인 특사 일정을 소화했다. 네덜란드에 대한 본인의 관심사인 농업과 항만 일정이 눈에 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찾아 네덜란드 물류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살펴보고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총리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이후 훼어하헨 부총리 겸 경제농업혁신부 장관을 만나 ‘선진 농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베아트릭스 여왕을 단독 예방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는 양국 간 우의증진 방안에 대해 환담했다. 임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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