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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에 돈 몰린다는데…] 안정성 강화·해외주식형으로 인기몰이

수익률 다소 낮추되 조기상환 가능성 끌어올려

홍콩항셍지수 등 기초자산 상품도 투자자 늘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으로 떠오른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달에만 무려 7조2,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발행물량(5조8,418억원)보다 1조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ELS의 특징은 수익성을 다소 낮추면서 안정성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옵션을 채택할 수 있는 해외주식을 기초로 한 상품의 출시도 새로운 트렌드로 꼽힌다.

◇수익률 낮추고, 조기상환 가능성 높이고=최대 투자기간 3년을 넘기지 않고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ELS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결제예탁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3조3,971억원이었던 ELS 조기상환 규모는 2월에는 4조8,128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달에도 벌써 4조5,703억원이 조기상환됐다.

이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김용범 키움증권 장외파생상품팀장은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녹인(Knock In·원금손실 구간) 진입 가능성도 커지고 유지비용도 늘어난다"며 조기상환이 투자자나 증권사 입장에서 모두 상생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증권사들의 특색 있는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부터 출시한 '낙인케어 스텝다운 ELS'의 경우 발행 후 2개월 안에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15% 이상 하락할 경우 녹인배리어와 조기상환 배리어를 각각 10%포인트씩 낮춰준다. 이를 통해 기초자산 가격급락에 따른 조기상환 가능성 감소의 위험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측은 "국내증시보다 변동성이 높은 해외증시에 익숙지 않은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대신 안정성을 얻는 만큼 수익률은 다소 포기하는 듯한 모습이다. '낙인케어 ELS'의 경우 최근 출시되는 다른 ELS의 수익률이 7%대인 것과 달리 6.3%의 다소 낮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안전장치 하나를 추가한 만큼의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다=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상대적으로 변동성도 크고 다양한 옵션을 통한 위험 회피 수단도 발달돼 있다. 16일 대신증권에서 출시한 '100조클럽 ELS'가 대표적이다.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초우량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은 리서치센터와의 제휴를 통해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키움증권에서도 오는 31일 출시를 목표로 '100조클럽 ELS'를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이달 사이 각 증권사에서 출시한 ELS 상품들을 들여다보면 최근 들어서는 종목형 ELS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증시가 부진하면서 종목형 ELS 상당수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며 인기가 줄어든 탓이다. 이를 메우는 것은 지수형 ELS다. 이달 들어 25일 현재 발행된 지수형 ELS는 4조6,000억원으로 최근 1년간 최대 규모다. 이마저도 주로 홍콩 항셍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주식형 ELS가 대부분이다. 김용범 팀장은 "최근 들어 해외지수형 ELS의 조기상환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인기가 많다"며 "ELS 자금의 95% 가까이가 해외지수형으로 몰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040선을 넘기기도 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면 종목형 ELS의 부활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 연구원은 "ELS의 투자 대상이 폭넓은 데 비해 위험성 우려 때문에 지수형 ELS에 자금이 편중돼 있다"며 "올여름 정도면 종목형 ELS에도 다시 관심이 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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