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충북 지역에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한달 만에 1,100여가구나 감소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지방 미분양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방 시ㆍ도에서 한꺼번에 1,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충북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전달 5,039가구에서 3,887가구로 1,152가구 감소했다. 감소율이 22.9%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다른 지방 시ㆍ도의 경우 보통 2~6%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충북지역 미분양 물량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충북 제천시와 진천군에서 건설사들의 임대전환, 분양 취소 등이 한꺼번에 이어졌기 때문이다. 제천시에서는 보미 파란채(378가구), 현진 에버빌(377가구), 현대 힐스테이트(358가구) 등이 미분양 물량을 줄줄이 임대로 전환했다. 임대로 전환된 아파트가 약 600가구에 달한다. 진천군에서는 2007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풍림 아이원 498가구가 분양을 아예 취소했다. 풍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분양을 중단한 상태"라며 "향후 분양을 다시할지, 사업지를 아예 매각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 다음으로는 경북 지역이 전달보다 626가구가 줄어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경북 지역은 정부의 미분양 물량 매입이 있었던데다 분양가 할인 등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이 활발한 편"이라며 "분양가를 내리는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