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던 한솔그룹이 올해부터 물류를 위한 패키징 사업에 진출하고 레저사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키우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그룹을 추스르는 데 역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체력보충을 충분히 한 만큼 올해 말까지 신사업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패키징 관련 산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최종 선택하고 (기존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한솔개발의 오크밸리 내 골프장 코스를 99홀까지 확대,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종이와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이용해 패키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유력한 방안”이라며 “올해 말까지 한솔제지가 100% 투자하는 방식으로 신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구상 중인 패키징 사업은 이미 미국 등에서는 보편화된 개념으로 고객이 제품 운송을 위한 패키징 등을 의뢰하면 제품 특성에 맞춰 종이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적절한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만평 규모의 청주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공장은 자체 구조조정 때문에 현재 공터로 남아 있다. 조 회장은 레저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한솔개발이 운영하는 오크밸리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현재 63홀 규모의 골프 코스를 늘려 99홀의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콘도에 머물면서 봄ㆍ여름ㆍ가을에는 골프를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도 탈 수 있게 하는 등 일년 사계절 동안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인 오크밸리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레저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솔그룹이 구상하는 개발계획은 강원도 문막에 있는 450만평의 부지 중 아직 개발되지 않은 314만평을 추가로 골프장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올해 전자소재와 관련한 인수합병(M&A)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LC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최근 LCD 관련 부품 중 하나인 램프 생산업체를 인수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M&A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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