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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계열분리 2주년을 맞은 30일. 그룹 본사가 들어선 강남 GS타워는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기만 했다. 그룹측은 별도의 기념식이나 조촐한 자축연도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지난 2년간 안정위주로 움직였던 GS그룹이 올해부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구체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GS그룹은 일찍부터 기존 사업을 내실있게 다지는 동시에 대우조선해양과 쌍용건설, 대한통운 등 올해 M&A시장에 나온 대형 매물들을 대상으로 M&A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그룹 관계자는 “GS그룹이 지난 2년간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여러 국내외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은 지난해말 기자간담회에서 “언제든지 인수합병(M&A)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강력한 기업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허 회장은 또 “소비재나 서비스 분야의 진출기회가 많다면 꼭 장치산업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공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설 의지를 밝혀 GS그룹의 움직임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공격경영에는 지난 2년간의 실속있는 경영성과가 밑거름이 되고 있다. GS그룹은 2005년 3월31일 계열분리 때에 비해 자산규모가 3조3,000억원 가량 불어나 현재 25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공기업(민영화 공기업 포함)을 제외하면 그룹순위가 6위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1조1,000억원과 1조6,000억원을 올려 앙호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GS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정착시켜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왔다. 자회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해 각 자회사들의 가치를 극대화해왔다는 지적이다.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늘날과 같은 격변기에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올해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격경영을 올해 화두로 던진 셈이다. 이를 위해 GS그룹은 지난해 2조원에 그쳤던 투자 규모를 올해 2조3,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가 중질유를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바꿔주는 고도화설비 등에 1조2,000억원을 쓰고 GS리테일과 홈쇼핑이 유통망 강화 등에 4,000억원, GS건설이 베트남 주택사업 등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그룹 총매출을 33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M&A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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