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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은행산업]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연내 마무리땐 내년부터 빅4 경쟁체제로

<중> 급변하는 금융지형도<br>한국 HSBC 소매지점 산은금융, 인수 추진도 영업전략 큰 변화 줄듯<br>"국내 시장 포화 심해져 해외진출 동기 부여 경쟁력 향상 기회" 지적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은 사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사모펀드와 협조할 생각 역시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살 수 있었다면 시너지가 있는 외환은행을 샀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 회장은 아직도 외환은행에 대한 진한 미련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금융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많다. '하나금융+외환은행'뿐만 아니라 산은금융지주의 한국 HSBC 소매지점 인수 추진, 농협 금융지주 출범, 대기업 계열사의 금융산업 진출 등 굵직한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지형도가 바뀌는 해이고 그만큼 은행산업의 미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임을 뜻한다. ◇급변하는 금융산업 지형도=금융권의 전망처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연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빅4' 간 영업 경쟁이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자산규모 300조원대 이상의 KBㆍ우리ㆍ신한 등 '빅3'와 1중(하나)의 싸움이었지만 하나가 외환을 가져가게 되면 4개사가 자산규모면에서 대등해진다. 9월 말 기준으로 따져보면 우리가 372조원, KB가 363조원이고 신한이 337조원 수준이다. 하나의 경우 외환을 가져오게 되면 자산규모가 224조원에서 331조원으로 껑충 뛴다. 국책금융기관인 산은금융지주의 공격적인 영업확대 전략도 은행권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우리금융과의 합병이 무산되자 자체 생존전략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주력 자회사인 산업은행은 1년 만기 예금에 업계 최고 수준인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KDB 다이렉트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산은은 또 개인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서 한국 HSBC의 소매금융 점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출범은 거대 금융사의 출현을 알리는 요소다. 농협금융지주는 자산만도 200조원대로 카드분사 등 공격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내년도 금융산업을 전망하면서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진출확대와 농협금융지주의 탄생 등으로 은행산업 구조재편이 예상된다"며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2금융권도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했고 금융지주사들은 속속 저축은행을 그룹 산하로 끌어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카드ㆍ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키우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산업, 위기이자 기회=국민은행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옛 국민과 주택은행 간 중복점포 정리작업을 했다. 이때 나온 지점 자리는 지금의 신한은행이 주로 챙겨갔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이 입도선매 방식까지 쓰면서 매물로 나온 지점자리에 들어갔다"며 "지금의 점포망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같은 방식으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도 다른 은행들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심화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긴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은행 통합과정에서 여신거래처 정리작업이 이뤄지면 대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리스크 관리 등 금융사의 발전 방향과 생존전략을 새로 짜는 기회가 된다는 분석도 많다. 특히 내년에 금융권 재편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시장의 포화 정도가 더 심해져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사의 관계자는 "금융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 회사의 성장전략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사안이 된다"며 "금융사 간 짝짓기와 대기업의 금융산업 진출로 경쟁은 더 심해지겠지만 해외진출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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