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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료 엇갈린 발언에 채권시장 요동
입력2005-07-01 17:55:03
수정
2005.07.01 17:55:03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정부도, 금융통화위원회도 고민하고 있다. 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무차별적 대책은 신중해야 한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 6월30일 라디오 프로그램 중-국고채 3년물 폭등, 3개월 만에 4%대 진입)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참가자들은 큰 손해를 볼 것이다. 절대 (정책)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1일 한국투자공사 설립 기념식에서-국고채 3년물 오전 한때 0.10%포인트 급락)
경제 관료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연일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박 차관의 발언으로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 금리가 0.13%포인트나 급등, 3개월 만에 4%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바로 하루 뒤 한 부총리가 “금리인상 ‘절대’ 없다”고 밝히면서 오전 한때 3년물 국고채 금리는 0.10%포인트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담당 펀드매니저는 “채권시장이 경제 관료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춤추는 상황에서 장 예측은 의미가 없다”며 “특히 부총리가 ‘절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통화정책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한 부총리의 발언 뒤 한국은행은 “금리문제는 금통위의 고유권한”이라며 “‘금리인상 절대 불가’는 한 부총리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채권 펀드매니저는 “부총리의 강한 발언으로 인해 오전에 채권을 매수ㆍ매도한 참여자의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일관된 시그널을 시장에 제시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어찌 됐건 정책과 시장 사이에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면서 혼란스러운 채권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는 시장의 불신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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