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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LCD패널 판매 부진·TV사업도 적자 허덕… "발 빼는 게 더 유리"

■소니, 삼성과 LCD 합작 철회 배경은<br>소니 TV사업 누적적자 6조원 넘어 삼성도 디스플레이패널 실적 악화<br>소니측 지분 요구금액이 협상 관건, 라인매각 등 걸림돌…청산은 힘들듯



소니가 삼성과의 LCD 합작사업인 S-LCD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LCD 패널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소니의 요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S-LCD의 지분 철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소니가 지분 철수를 원하지만 삼성 역시 S-LCD를 떠안게 되면 S-LCD의 실적부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이번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요인=소니가 이번 결정을 한 근본적인 이유는 LCD 패널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미 10월 현재 세트 가격 대비 패널 가격 비중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세트 가격과 패널 가격 비중은 모니터의 경우 36%에 그쳐 적정 수준인 45%를 밑돌고 있다. 또 TV는 26%에 그쳐 적정 수준인 35%보다 큰 폭이나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소니는 S-LCD를 통한 패널 확보의 이점보다 S-LCD 지분 보유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과의 협상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소니와 삼성 모두 LCD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으로 꼽힌다. 소니는 TV사업에서 지난 3월 말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누적 적자 규모가 4,500엔(6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도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에서만 3ㆍ4분기에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900억원에 불과하지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4,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순수 LCD 패널의 영업적자 규모는 4,000억~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LCD 패널 부문의 향후 영업실적 역시 순수 LCD 패널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SMD가 이를 보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양측의 협상 결과=삼성전자와 소니는 2004년 S-LCD를 설립한 뒤 전체 3조9,000원을 투자해 충남 탕정에 7세대ㆍ8세대(LCD TV용) 라인을 건설했다. 4월22일 6,000억원의 유상감자를 실시해 현재 두 회사의 전체 투자금액이 3조3,000억원이다. 따라서 각각의 투자금은 1조6,500억원 수준이다. 협상의 관건은 소니가 S-LCD 지분(50%-1주)의 투자금액(1조6,500억원)을 과연 얼마나 받고 삼성전자에 파느냐에 달려 있다. 소니가 S-LCD의 영업적자와 이에 따른 증자를 감안해 전액을 포기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협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반면 소니가 일정 금액을 제시한 후 삼성전자가 매입하는 것을 원한다면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S-LCD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소니의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소니가 보유지분을 어떤 조건에 삼성에 매각하려고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산 가능성도 배제 못해=일각에서는 소니와 삼성전자가 S-LCD를 청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할 경우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과 영업이익을 추정할 때 더 이상 라인 가동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재 7세대와 8세대 라인을 청산할 경우 이미 투자한 LCD 라인을 재활용하거나 매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청산 이후 청산금 배분 문제도 남아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청산이 본격화할 경우 삼성이 8세대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탕정의 8세대 라인 부지에 SMD의 아몰레드(AMOLED) 라인 증설이 뒤따른다면 S-LCD의 설비 가운데 손실 부분은 7세대 라인에만 국한될 수 있어 두 회사의 청산에 따른 손실액은 줄어들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7세대 라인만 청산하고 8세대 라인은 삼성전자가 S-LCD로부터 매입한 뒤 중국으로 이전한다면 두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7세대 라인에 대한 전액 손실처리 문제가 남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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