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직원들이 적도기니의 가장 큰 축제인 독립기념일을 맞아 몽고모(Mongomo)시 상수도시설운영관리사업 현장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양국의 우호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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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훈 해외사업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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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골드(Black Gold)의 시대가 가고 블루 골드(Blue Gold)의 시대가 온다'
20세기는 블랙 골드인 석유가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자원이었지만 21세기는 물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벌써부터 선진국들은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고 한편으로는 물 산업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이 같은 미래의 물 전쟁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수자원 관리에서 4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그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는 것. K-water의 한 관계자는 "물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 확대로 K-water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민간기업과 동반진출로 상생적 부가가치 및 국부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K-water는 지난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18개국에서 30건의 사업을 완료했다.
K-water는 2009년부터 직접 투자를 통한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그 해 4월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 개발에 나선 것이 시발점이다. 국내 건설업체가 수력발전소를 짓고 K-water는 30년간 운영 및 관리를 한 뒤 2043년 10월 파키스탄 정부에 시설을 이전(BOT)하는 사업이다.
K-water는 이후에도 필리핀 앙갓(Angat) 수력발전소(사업비 4,410억원)와 중국 강소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사업(170억원)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투자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기존 해외사업처도 해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올 들어서만 투자 10건, 기술용역 3건, EDCF 사업 1건, KOICA 사업 1건 등 총 16건의 사업을 추가로 계약했다.
K-water는 물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해 2019년 세계 3위의 물 관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사업 형태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 주로 수익형 민자사업(BOT) 형태로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되는 경쟁입찰 사업에는 최적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멕시코 엘자포틸로(El Zapotillo) 상수도사업, 이집트 아부라와시(Abu Rawash) 및 바레인 투블리(Tubli) 하수도사업 등이 이렇게 해서 추진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가에는 민관협력(PPP) 방식으로 제안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북미, 중국 등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현지 진출도 계획중이다.
해외사업 투자는 K-water(운영관리)가 사업 파트너(국내 건설사)와 함께 30%의 자본금을 마련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70%를 마련한다. PF는 한국수출입은행이나 국제개발금융기구(ADB), 시중 은행 등을 담당하며 내부수익률 15~20% 수준에서 투자의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K-water는 회사채를 발행해 자본금을 마련하거나 재무적ㆍ전략적 투자자를 활용할 계획이며 정부 주도로 조성된 글로벌인프라펀드(GIF)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전문가 3인을 포함한 리스크관리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물 산업 해외진출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해외투자에 대한 위험도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K-water는 설명했다.
"민관과 해외진출 위해 금융지원 필요"
윤병훈 해외사업본부장
늘어나는 해외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올해 해외사업 조직을 개편했다. 확대 개편된 해외사업본부의 윤병훈 본부장은 "물 산업의 특성상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간 경쟁이 되고 있어 정책적 측면, 특히 공공과 민간의 동반진출을 위해 금융지원이 필요하며 해외진출 협의체 등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제도적 지원방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 산업이 앞으로 수자원개발, 상하수도 등 개별사업에서 개발과 건설, 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물 종합서비스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며 "K-water가 물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본부장은 해외사업 조직의 개편에 대해 "해외 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정부의 공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정책으로 해외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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