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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로 웃고 헤드라이트로 윙크

●‘허비, 첫 시동을 걸다’ 19일 개봉


드라마를 영화화하는 작업은 우리나라엔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에선 심심찮게 이뤄지는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미녀 삼총사’를 비롯해 지난해 개봉한 ‘스타스키와 허치’같은 영화가 모두 TV드라마를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허비, 첫 시동을 걸다’(Herbie, Full loaded)도 그렇다. 68년 ‘허비: 러브 버그’로 세상에 처음 나온 디즈니의 허비 시리즈는 수차례 TV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를테면 ‘전격Z작전’의 말하는 자동차 ‘키트’와 양대산맥을 이룬 것이다. 영화는 40년 넘게 미국인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넘버 53’ 허비를 다시 한 번 스크린에 옮긴 전형적인 가족용 오락물이다. ‘넘버 53’ 허비로 말할 것 같으면 기쁘면 범퍼로 미소짓고, 헤드라이트로 눈웃음치며 윙크까지 짓고, 화나면 스스로 본네트를 열어제끼는 감수성 풍부한 자동차다. 가족용 영화답게 줄거리는 단순하다. 한때 사랑 받았지만 이제는 폐차장에서 처분만 기다리는 허비.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는 매기(린제이 로한)는 아버지로부터 이 차를 선물 받는다. 매기는 허비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전미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에 허비와 함께 출전한다. 물론 스포츠 영화 특유의 땀냄새는 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영화는 수명을 다 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딱정벌레 자동차가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과 함께 거뜬히 재기에 나선다는 성공스토리에 가깝다. 무리 없는 영화진행과 화려한 해피엔딩은 가족영화의 본분을 다하며 데려간 자녀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디즈니사에서 만든 작품이란 걸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전형적인 ‘전체 관람가’ 디즈니표 영화임은 단박에 알 수 있다. 지난해 개봉한 ‘퀸카로 사랑받는 법’ 여주인공을 맡으며 세계적 아이돌스타로 부상한 린제이 로한이 주인공 매기역을 맡았다. 미국인들에겐 과거 TV드라마의 추억을 새길만한 영화이지만, 굳이 ‘허비’를 잘 모르는 한국 영화팬들 역시 부담없이 자녀들과 보기엔 무리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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