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은 지난 60년 동안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 역할을 해냈고 해외에도 적극 진출해 올해는 2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삼을 정도로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견건설업체들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잇따라 부도가 나는 등 애로가 적지않아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권홍사(63ㆍ사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우리 건설업계는 지난 65년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이제는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을 우리 손으로 짓는 등 각종 해외 입찰에서 유럽과 미국ㆍ일본 업체들이 눈치를 살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은 70년 848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만3,000개로 늘어나며 건설 관련 종사자가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도 고유가에 따른 중동의 발주량 증가 등으로 16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00대 건설사 중 40여개사가 부도ㆍ워크아웃 등 경영위기를 맞았으나 2005년 말 부채비율과 경상이익률이 각각 151.4%와 5.9%로 제조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 증가와 우수한 젊은 기능인력의 기피현상, 대ㆍ중소기업간 양극화 심화, 경직된 입찰제도 등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게 권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일부에선 여전히 3D 사양업종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남아 있고 복마전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어 업계 자체적으로 위상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최근 신일ㆍ한승건설 등 중견업체들의 부도 원인이 된 지방 미분양 현상이 심각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공공 건설투자의 위축으로 업계의 수주난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 권 회장은 “공공 부문 건설시장을 어지럽히는 페이퍼컴퍼니를 퇴출시키고 건설업 신규 등록 요건도 강화해 무자격업체의 시장 진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설계 등 고부가가치 영역인 엔지니어링 분야는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67%에 불과해 신기술ㆍ신공법 개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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