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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룰' 보고 천태만상>

'5%룰' 변경에 따라 첫 시행된 재보고에서 외국인의 경영참가 여부 이외 눈길을 끄는 사안들이 여럿 나왔다. 다만 첫 보고라서 그랬던지 지분 소유 의도를 분명하게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데에는 미흡했다. ◆ "공짜 '백기사'는 없다" 이번 재보고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경영권 방어나 정상화에 큰 기여를 한 '백기사'들이 지원한 기업에 대해 '경영참가목적'으로 보고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노르웨이계 해운사 골라 LNG 및 관련 펀드들과 국내 대주주간 벌어진 치열한 지분 경쟁에서 대한해운의 대주주측 '백기사'로 등장, 7.56%의 지분을 취득한대우조선해양은 '경영참가목적'으로 지분을 신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부 경영권 행사 목적에서 임원선임.정관변경.배당.영업 및 자산이전 등에 모두 '있다'고 답변했으며 "향후 주주권 행사 등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선택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대주주인 전중윤 회장 일가가 회사 정상화를 통해 경영권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 현대산업개발도 삼양식품 지분 소유를 '경영참가목적'으로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으나 향후 필요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CC 현대 지분도 '경영참가목적' KCC-현대그룹간 경영권 분쟁이 지난해 정기주총을 끝으로 마무리 됐으나 KCC는 이번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지분에 대해 '경영참가목적'임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KCC는 임원 선임 등 세부 경영권 행사 목적에 모두 '있다'고 답하면서 "향후 발행회사가 주주 및 회사의 이익을 심히 훼손하는 결정을 할 경우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법정에서 "현대그룹의 3자 인수는 용납할 수 없다"며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을 갖고 있는 한 분쟁은 없겠지만 외국인이나 제3자가 인수를 시도할 경우 가만 있을 수 없다"고 밝힌 점에 비춰보면 KCC의 '경영참가목적'은 현대그룹 수호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을 대거 사들여 2대주주로 떠올라 경영권 분쟁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리딩투자증권은 '단순투자목적'임을 분명히했고 쌍용화재 인수설이 나돌았던 그린화재도 보유 지분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임을명시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들어 국내 유수의 큰 손으로 떠오른 군인공제회는 금호타이어, 한국캐피탈등 2개 회사에 대해 상당한 차이를 지닌 '경영참가목적'을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임원임면과 주식의 포괄적 이전, 배당 등 3개 항목에만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재무적 투자가 주목적"이라고 밝혔으나 한국캐피탈에 대해서는 "경영권 지배가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재벌 2세 주식 취득자금은 '애매모호' 재벌 2세들은 무슨 돈으로 그 많은 지분을 확보한 것인지 아예 밝히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설사 몇자 써놨다고 해도 '근로소득 등'이라거나 '자기자금'이라고 뭉뚱그려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구본무 LG 회장 아들로 입적된 구광모(30)씨는 수백억원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지만 그 많은 주식을 어디서 난 돈으로 샀냐는 질문에는 공백으로 남겨뒀다. 아직 미성년자인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16)씨와 금호석유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35)씨도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이재용(37) 상무, 기아차 정의선(35) 부사장, 효성의 조현준(37) 부사장은 양식은 채웠지만 근로소득 등 자기 자금으로 뭉뚱그렸다. 작년 말부터 경영에 본격 참여한 대한항공 조원태 부팀장(29)은 개인 자산 및개인 소득으로 주식을 샀다고 답했고 한국타이어 조현식(35) 부사장과 신세계(37)정용진 부사장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정지선(33) 부회장은 아예 근로소득, 배당소득, 기타소득 등 여러가지 이유를 붙였다. 이와 달리 한화 김승연 회장 아들인 김동관씨나 동부화재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30)씨, 동국제강 장선익씨 등은 증여받은 것이라고 솔직히 밝혀 대조를 이루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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