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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서울경제 입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 보니<상>

삼성생명 압도적… 신한銀 신흥 강자로



20만명 계열사 임직원 원동력… 삼성생명 '자산관리'서도 首位

보험 출신 CEO 신한銀 급부상

업권별 은행·생명·증권·손보 順… 세테크 등 영향 시장 더 커질듯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퇴직연금은 보험사의 전유물이었다. 그렇지만 시장은 커지지 않았다. 연 10%를 웃도는 정기예금에 퇴직금을 넣어두기만 해도 노후 대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연금 시장의 변혁기를 주도한 것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그는 펀드 상품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개척했다. 일환으로 2005년 1월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주식시장이 요동쳤고 펀드를 통한 퇴직연금 마련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이후 저성장·저금리·고령화 등이 이슈화되자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아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비단 퇴직연금 판매뿐만 아니라 은퇴 시점부터 재무설계를 해주는 종합컨설팅 방향으로 확대·개편한 것.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은행권 최초로 100세연구팀을 신설하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미래설계센터를, 기업은행은 평생설계팀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전금융권이 여러 형태로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이 가운데 연초부터 연말정산 폭탄을 맞은 국민들이 세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세제혜택이 있는 개인퇴직계좌(IRP)를 위시한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되는 조짐이다.

이제는 시장의 수요도, 금융권의 포용력도 넓어졌다. 중심에는 삼성생명, 신한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 HMC투자증권 등 업권을 망라한 금융회사들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1일 입수한 '금융회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기업형 IRP, 개인형 IRP 등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관리 기준)은 삼성생명이 17조4,079억원(점유율 16.3%)으로 전금융권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9조9,909억원(점유율 9.4%)으로 은행권 중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 9조1,029억원, 우리은행 7조8,878억원, 기업은행 7조2,362억원, HMC투자증권 6조3,391억원, 농협은행 5조1,426억원, 하나은행 4조5,102억원, 교보생명 3조9,536억원, 미래에셋증권 3조4,51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화손해보험(43억원), 메트라이프생명(184억원), ING생명(246억원) 등 보험사들은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자산관리 기준으로도 삼성생명이 12조8,87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11조1,925억원), 국민은행(10조2,194억원), 우리은행(9조8,900억원), 기업은행(7조2,941억원), 농협은행(5조5,206억원), 하나은행(4조9,006억원), 삼성화재(3조9,614억원), 교보생명(3조5,97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화손해보험(43억원), 하나생명(76억원), 메트라이프생명(184억원) 등 보험사들은 시장점유율 0%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957년 설립 이래 종업원퇴직보험 상품을 했고 2005년 12월에는 퇴직연금을 도입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다. 20만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직원의 영업분이 파이를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HMC투자증권 등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운용을 맡아 증권 업계에서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다.

퇴직연금 부문에서 삼성생명이 구(舊)강자라면 신한은행은 신(新) 강자다.

삼성생명의 계열사 캡티브를 제외하면 단일 금융사로는 신한은행이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한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이유는 최고경영자(CEO)에서 읽을 수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모두 신한생명 사장 출신이다. 전통적인 연금강자인 보험사에서의 경험이 은행 경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의 선두주자인 만큼 올해에도 더 좋은 실적을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권별로 보면 운용관리 기준 은행은 53조3,541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생명보험(28조5,583억원), 증권(18조3,000억원), 손해보험(7조6,219억원) 순으로 많았다. 자산관리 기준으로도 은행이 59조1,89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생명보험(25조6,503억원), 증권(13조4,208억원), 손해보험(10조1,95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현 시점에서 퇴직연금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개인들도 연말정산 폭탄과 같은 경험을 통해 절세효과가 있는 퇴직연금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권을 막론하고 금융권에서 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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