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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기른 정, 동물도 마찬가지죠"

■ 국내 동물원 탄생 100주년… 인공포육실의 하루

야생동물 아기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기 사자들. 이들이 잘 자라서 사파리로 돌아갈 때 사육사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야생동물 아기방에선 막내불곰에게 사육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때 맞춰 우유도 먹여야 하고 안정될 때까지 건강상태도 유심히 살펴야 하기 때문.

생후 열흘밖에 안 된 자카스 펭귄 1마리가 인공포육실에서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고 있다. 새끼들은 뼈나 내장을 먹을 수 없어서 사육사들이 직접 생선 살을 발라내고 먹기 좋게 다져서 먹여준다.

야생동물 아기방의 맨 오른쪽 전시관은 캥거루‘루뎅'과 일본 원숭이‘자자'의 보금자리다. 루뎅은 턱을 괴고 생각하는 듯한 자세를 취할 때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고 자자는 잠을 많이 자서 사육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루뎅과 자자는 서로 잘 어울려 한방에 둘 때가 많다. 자자가 비몽사몽일 때만 빼면 둘은 하루 종일 방안에서 쫓고 쫓느라 바쁘다.

손바닥만한 마모셋 원숭이 두 마리와 흰손긴팔 원숭이는 한 방을 쓴다. 마모셋 원숭이는 몸집이 두 배 큰 흰손긴팔 원숭이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흰 손긴팔 원숭이 등에 자리를 잡고는 침대인 양 엎드려 잠을 청한다.

[리빙 앤 조이] "기른 정, 동물도 마찬가지죠" ■ 국내 동물원 탄생 100주년… 인공포육실의 하루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야생동물 아기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기 사자들. 이들이 잘 자라서 사파리로 돌아갈 때 사육사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야생동물 아기방에선 막내불곰에게 사육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때 맞춰 우유도 먹여야 하고 안정될 때까지 건강상태도 유심히 살펴야 하기 때문.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생후 열흘밖에 안 된 자카스 펭귄 1마리가 인공포육실에서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고 있다. 새끼들은 뼈나 내장을 먹을 수 없어서 사육사들이 직접 생선 살을 발라내고 먹기 좋게 다져서 먹여준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야생동물 아기방의 맨 오른쪽 전시관은 캥거루‘루뎅'과 일본 원숭이‘자자'의 보금자리다. 루뎅은 턱을 괴고 생각하는 듯한 자세를 취할 때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고 자자는 잠을 많이 자서 사육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루뎅과 자자는 서로 잘 어울려 한방에 둘 때가 많다. 자자가 비몽사몽일 때만 빼면 둘은 하루 종일 방안에서 쫓고 쫓느라 바쁘다.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손바닥만한 마모셋 원숭이 두 마리와 흰손긴팔 원숭이는 한 방을 쓴다. 마모셋 원숭이는 몸집이 두 배 큰 흰손긴팔 원숭이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흰 손긴팔 원숭이 등에 자리를 잡고는 침대인 양 엎드려 잠을 청한다. ImageView('','GisaImgNum_5','default','260'); 언제부턴가 동물원은 봄의 전령사가 됐다. 봄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듯 아빠 엄마가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봄바람을 쐬러 나가는 곳이 바로 동물원이다. 올해로 우리나라 동물원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 치하였던 1909년 11월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격하되면서 동물원이 첫선을 보였다. 비록 동물원의 탄생은 부끄러운 역사였지만 1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시절을 떠올릴수 있는 추억의 공간으로 간직되고 있다. 지난 100년동안 수많은 동물들이 이 땅을 거쳤고 지금도 동물원에서는 매달 새로운 동물들이 태어나고 있다.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한 사육사들의 노력도 계속된다. ◇봄에 가장 바쁜 야생동물 아기방과 인공포육실 동물원은 사람들에게 동물을 구경시키기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인간의 보살핌 속에 동물들이 멸종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삶의 보금자리이기도 하고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연구의 장이기도 하다. 동물원에서 관람객이 동물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은 2할에 그치지만 동물이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삶을 영위하는 공간은 8할이나 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동물원에도 1년중 가장 많은 새 식구들이 태어난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새식구 맞이에 가장 바쁜 곳 중 하나는 인공포육실과 야생동물 아기방이다. 인공 포육실은 태어난지 몇시간도 채 안된 아기부터 첫 돌이 된 갖가지 새끼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몸이 아프거나 어미의 질병, 무관심 등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경우, 어미가 보살피는 데도 발육이 부진한 경우의 새끼 동물들이 이곳으로 온다. 야생동물 아기방은 인공 포육실에 살고 있는 아기 동물들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다양한 아기 동물들을 한곳에서 볼수 있어 에버랜드 동물원내에서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인기 코너다. 어미 동물의 출산이 다가오면 인공포육실에는 긴장이 감돈다. 출산후 새끼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어미가 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않을 경우 위급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포육 사육사들은 출산 전 새끼에게 먹일 음식과 포육도구 등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출산 당일에는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7명 전원이 24시간 대기한다. ◇불곰, 사자, 펭귄, 캥거루까지 모두 한 식구 2월말 현재 야생동물 아기방 전시관에는 올 1월 태어난 아기방 막내 불곰을 비롯해 자카스 펭귄, 불곰, 사자, 사막여우, 캥거루 등 총 8종, 14마리의 동물들이 사육사들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성장 상태가 좋으면 언제라도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기도 하고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이곳에 맡겨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아기방 식구들은 수시로 멤버가 교체된다. 이들은 28~30℃로 데워진 뜨끈한 아랫목에서 사육사들이 만들어주는 우유나 이유식을 먹으며 자라는데 상태가 좋으면 '아기방'으로 내보내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다. 인큐베이터에서 잠만 자도 관심을 끄는 불곰, 손바닥 만한 크기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마모셋 원숭이, 양지 바른 곳을 찾아 낮잠 자기 바쁜 아기 사자 등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격이 잘 맞는 캥거루와 일본 원숭이는 한 방에서 같이 지내면서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엄마, 의사, 요리사, 청소부인 사육사들 인공포육 사육사들은 동물원 내에서도 가장 바쁘고 일이 고된 것으로 유명하다. 사육사들의 출근 시간은 8시, 퇴근 시간은 '묻지 마세요'다. 아침에 출근하면 아기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분유부터 먹이는 데 동물마다 분유 종류도, 분유 먹이는 시간 간격도 다 다르다. 하지만 인공포육 사육사들이 무엇보다 가장 힘들어하는 일은 새끼 동물들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결국 죽는 경우다. 인공포육 사육사 김한나(25) 씨는 지난해 12월 아픈 아기 사자를 24시간 곁에서 돌보느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는데 끝내 아기 사자는 숨을 거뒀다. 그는 한 달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자식을 낳아보기도 전에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 인공포육 사육사들의 숙명인 셈이다. 반대로 몸이 약했던 동물들이 건강하게 자라 부모 품으로 돌아가고 사파리를 뛰놀 땐 가장 보람있고 뿌듯한 순간이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인생극장, 2막은 내가 주인공 ▶ [리빙 앤 조이] IMF를 정면돌파 한 힘! ▶ [리빙 앤 조이] '오동 천년, 탄금 60년' 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 [리빙 앤 조이] 황병기의 친구들 ▶ [리빙 앤 조이]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 발병 ▶ [리빙 앤 조이] 건강신간 ▶ [리빙앤조이] 아빠, 낚시 같이가요! ▶ [리빙앤조이] Tip 이것만 알면 나도 강태공 ▶ [리빙 앤 조이] "기른 정, 동물도 마찬가지죠"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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