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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자 실업률, 전체 실업률의 5배"
입력2005-04-18 08:41:43
수정
2005.04.18 08:41:43
간질환자 75%는 "질환 숨기고 취업 시도""간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간질환자 실업률, 전체 실업률의 5배"
간질환자 75%는 "질환 숨기고 취업 시도""간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국내 간질환자들의 실업률이 전체 평균 실업률의5배에 달하는 등 간질 때문에 취업시 차별을 받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팀은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간질환자 중 주부와 학생을 제외한 5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실업률이 31%(168명)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실업률 4~6%의 5배를 넘는 수치로 장애인 평균 실업률 28% 보다도 높다.
취업한 간질환자들(375명)을 직업별로 보면 파트타임 직이 2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생산직 24%, 판매직 22%, 전문직 14%, 사무직 12%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직장을 구하는 과정이나 직장에서 일할 때 간질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25%에 달했다.
특히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질병을 고용주에게 밝혔을 때 채용을 거절당한 경우는 55%나 됐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간질환자의 75%는 `요즘 들어 일자리를 구할 때(자기의) 질환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간질환자들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발작의 빈도와 정도, 최초 간질발생 연령, 자긍심의 결핍이나 내성적 성격, 문제해결능력의 저하, 사회적 차별 등으로 분석됐다.
간질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전기파가 뇌조직을 타고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는데 국내 간질환자는 40만~50만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간질 분야 국제학술지(Epilepsia) 4월호에 실렸다.
이상암 교수는 "급작스런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극단적 모습 때문에 사회적으로 간질환자를 경계하면서 취업에도 큰 불이익이 되고 있다"면서 "간질은 지극히깨끗한 뇌질환의 하나로 약물을 통해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 만큼 간질환자에 대한부당한 사회적 차별과 이 질환에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입력시간 : 2005-04-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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