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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정병주 삼우멤코·정공 대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LNG선 기자재 국산화<br>설비자동화로 품질·원가경쟁력 높여 삼성·현대重에 납품<br>크루즈선등 신규사업도 노크…"2010년 매출 2,600억"


스테인리스강에 물결 모양의 주름을 넣은 멤브레인 시트.

삼우멤코ㆍ삼우정공의 정병주(54) 대표는 현대ㆍ삼성중공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데 기여한 숨은 공로자다. 영하 163℃를 유지해야 하는 LNG 저장공간(cargo tank)의 안쪽 벽체를 이루는 멤브레인 시트 등을 국산화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을 연상케 하는 범상찮은 외모에 부드럽고 꼼꼼하다는 인상을 풍기는 정 대표는 상고 졸업 후 볼트ㆍ너트 제조업체의 영업소장을 거쳐 82년 중장비용 볼트 및 선박 엔진부품 등을 만드는 삼우볼트(현 삼우정공)를 설립,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소기업이 차별화ㆍ전문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발굴 및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매달려 왔다. 그가 LNG선 기자재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내 조선업체가 GT96 타입 LNG선을 건조하기 시작한 93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청정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LNG선 건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LNG선 기자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아이템은 GT96 타입의 LNG 탱크 보랭제를 고정시켜 주는 금속부품(Securing device sets). 이어 마크III 타입 LNG선이 개발되자 단열패널과 멤브레인 시트를 결합시켜주는 금속부품(heavy steel corner, anchor strip), 부가가치가 높고 LNG 누설ㆍ폭발시 1차 방벽 역할을 하는 멤브레인 시트로 영역을 넓혀갔다. 하지만 기술장벽을 뛰어넘기란 녹록치 않았다. 2001년 말 삼우멤코를 설립한 정 대표는 LNG선 엔지니어링 분야의 원천기술을 가진 프랑스 GTT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한국과 프랑스를 수십 차례 오가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2003년 1.2㎜ 두께의 스테인리스강 (Corrugation)의 주름을 넣어주는 금형과 생산설비를 국산화했다. LNG선이 열대지역을 통과할 경우 LNG 탱크 안팎의 온도차이가 200℃ 수준으로 벌어져 엄청난 수축ㆍ팽창 응력을 받게 되는데 멤브레인 시트가 이를 견딜 수 있도록 성형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 천연가스는 100℃에서 끓기 시작(기화ㆍ氣化)하는 물과 달리 영하 161℃에서 끓기 시작한다. 그래서 폭발 위험이 있는 천연가스를 배로 안전하게 운반하려면 1/600로 압축해 액화시킨 뒤 LNG 탱크의 온도를 끓는 점보다 낮은 영하 163℃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2005년 말에는 주름 성형공정 등을 자동화해 생산성ㆍ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수동설비로 18명이 달라붙어 하던 일을 1명이 처리하면서도 LNG 저장용량 15만㎥급 탱크를 제작할 수 있는 멤브레인 시트(약 1만6,000매) 제작기간을 40일에서 20일로 단축한 것. 올해에는 이를 15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삼우멤코는 지난해 15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선박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멤브레인 시트 등을 삼성ㆍ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해 2005년(318억원)보다 60% 늘어난 510억원(추정)의 매출을 올렸다. 정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LNG 탱크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벽체 내부에 들어가는 단열패널ㆍ파이프, R-폴리우레탄폼(PUF) 패널 등 보랭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LNG 탱크 부자재 부문에서 토털 공급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한국카본ㆍ화인텍ㆍ강림보냉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육상용 LNG 저장설비, 크루즈선ㆍ잠수함 등 특수선, 석유 파이프라인 등 신규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지난해 경남 창원시 성주동 1만8,000평 부지에 착공한 삼우멤코 보랭제 공장을 올 9월 준공, 올해 650억원(삼우정공 포함시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10년에는 통합매출 2,6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삼우멤코 경영전략
매년 매출액 3~4% 연구개발 투자
삼우멤코는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해서 생산성혁신 컨설팅을 받으며 생산성ㆍ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왔다. 또 지난해 말 생산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불량발생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정보는 PC에 자동 저장되므로 생산현장에서 작업일지가 필요없게 됐다. 올해에는 직원 채용ㆍ관리ㆍ성과평가 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위해 3월 말까지 3개월간 신인사제도 컨설팅도 받는다. 창원 보랭제 공장이 가동되는 올 하반기에는 임직원이 320명 수준으로 불어나 인사제도를 선진화ㆍ체계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전 직원에게 성과급 100%를 일괄 지급했지만 2006년 성과급은 개인별 평가를 거쳐 120~300%로 차등지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우멤코는 직원 해외연수에도 적극적이다. 2005년 15명의 직원을 일본 도요타의 계열사인 기후차체에 연수보냈고, 곧 엔지니어 2명을 2주 과정의 도요타 생산방식 연수에 보낼 예정이다. ‘LNG 수송ㆍ저장 관련 기자재 분야의 글로벌 1등 기업’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사람이 곧 기술, 기술 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정병주 대표의 신념에 따라 매년 매출액의 3~4%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삼우멤코는 진례면 공장에 기숙사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 등 종업원 만족도 제고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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