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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수읽기에 착오가 있었다

제6보(64~79)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세돌의 응수타진은 곧바로 승부의 저울추를 흑에게 기울게 하는 결정적인 구실을 하게 된다. "이 장면을 음미하면 이세돌의 강점이 새삼 느껴집니다."(김주호) "기가 막힌 승부 후각입니다. 정말 동물적이에요."(양재호) "이창호의 부동심을 흔들어 버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시쳇말로 상대방의 심리를 긁는 데는 이세돌이 당대 최고예요."(김성룡) 이창호의 백64는 나쁘지 않았다. 귀에서 사는 뒷맛을 없애면서 흑 한 점의 활용가치를 극소화한 좋은 수였다. 문제는 백68이었다. 이창호는 여기서 이세돌의 발목을 잡으려고 했던 것인데 그의 수읽기에 착오가 곁들여 있었다. 백68로는 참고도1의 백1에 가만히 지켜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흑2면 또 한번 가만히 백3으로 보강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 코스였으면 백이 약간 모자라긴 해도 계가권이었다. 이창호는 78로 절단하는 수의 파괴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그는 이 절단이 너무도 위력적이므로 흑은 71로 참고도2의 흑1로 물러설 수 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때 백2 이하 6으로 두고서 8로 끊을 작정이었다. 백16으로 재차 끊는 것이 백의 권리가 되므로 흑이 수습불능에 빠진다고만 읽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세돌은 실전보의 71로 막아버렸고 흑 2점을 선선히 내주었다. 결과적으로 백은 흑의 요석 2점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득은 너무도 적었다. 불과 6집의 이득. 한편 흑은 79로 끊어 15집 정도의 실속을 챙긴 것이었다. 여기서 승부의 저울추가 순식간에 기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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