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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롯데그룹은 4일 단행한 정기임원 인사에서 김희경(51ㆍ사진)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을 이사로 승진시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 이사는 토종 롯데 출신으로 매출 2위 점포인 서울역점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리더십을 증명했다"며 "특히 여성 직원들에게 좋은 선배이자 표상"이라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그룹에서 고졸 여성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사례는 김 이사가 처음으로 롯데그룹 인사가 과거보다 파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김 이사는 198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롯데백화점에 판매직 사원으로 입사했다. 2000년 롯데마트로 옮겨 패션팀 바이어, 강변점장, 수지점장, 잡화팀장 등을 거쳤으며 2011년부터 롯데마트 내 가장 중요한 점포 중 하나인 서울역점을 이끌고 있다.
김 이사의 승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롯데그룹이 한때 '금녀의 그룹'으로 불렸을 정도로 다른 그룹에 비해 여성 임원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서 오너 가족이 아닌 여성이 임원 자리에 오른 것은 2010년 롯데 디자인센터의 박기정 이사가 첫 사례였다. 하지만 박 이사의 경우 외부 영입 인사였고 내부 승진을 통한 여성 임원은 지난해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가 처음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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