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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둔화/원화가치 하락/올 1인GNP 증가 “미미”할듯

◎작년비 2.8% 증가 1만3백60불선 전망/경기침체·환율상승 지속땐 내년에는 “정체”올해 1인당 GNP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P는 사상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 1만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4년의 1인당 GNP 8천5백8달러보다 18.4%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처럼 1인당 GNP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거의 10%에 육박하는 고공성장 탓도 있지만 원화가치의 상승도 일조를 했다. 1인당 GNP 산정에 원화의 절상률(혹은 절하율)이 감안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데다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하락(원화환율의 상승)했기 때문에 1인당 GNP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1인당 GNP 계산에 이용되는 변수들은 전년도 1인당 GNP, 당해연도 GNP성장률, GNP 디플레이터 증가율, 인구성장률 그리고 원화의 절상률(절하율)이다. 먼저 지난해 1인당 GNP는 1만76달러였다. 지난 3·4분기까지의 GNP성장률이 6.8%(GDP성장률 7.0%)였고 연간 GDP성장률이 6.9%선(한은 전망)으로 예상되므로 연간 GNP성장률은 6.7%선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GNP 디플레이터 증가율을 곱해야 하지만 이는 사후적으로 계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산이 쉽지 않다. 다만 지난해 GNP 디플레이터 증가율이 5.5%였고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생산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였고 수출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보다는 다소 낮아져 5.2∼5.3%선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증가율은 0.9%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말대비 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절하율은 최근 8.2%선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수치를 가지고 올해의 1인당 GNP를 추산해보면 대략 1만3백60∼1만3백70달러선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1인당 GNP보다 2.8∼2.9% 증가한 것으로 GNP성장률 6.7%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1인당 GNP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성장률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원화환율의 절하폭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의 1인당 GNP 전망은 더욱 암울해질 수 있다.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원화가치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성장률을 6%내외로 보고 원화환율이 달러화에 대해 10%가량 절하된다고 예상하면 내년 1인당 GNP는 올해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1인당 GNP 계산방식에 있어서 극단적인 경우 성장률이 정체(상승)되더라도 인구가 줄(늘)거나 환율이 가파르게 절상(절하)되면 1인당 GNP는 증가(감소)하는 허구성을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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